이동통신요금 절감서비스인 ‘감 서비스’를 둘러싼 SK텔레콤과 삼성네트웍스와의 갈등이 기업용 별정통신 시장 전체로 번질 조짐이다. 삼성네트웍스가 ‘감 서비스’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을 선언했지만 SK텔레콤은 서비스 완전 중단은 물론, 기업용 별정통신의 일반 서비스 전환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25일 SK텔레콤은 삼성네트웍스의 감 서비스 신규 모집 중단에 대해 법무법인이 검토할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라며 기존 가입자를 포함한 서비스 완전 중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삼성네트웍스는 지난 22일 “사업자간 갈등이 발생해 부담스럽다”며 기존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를 유지한 채 신규모집만 중단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편법적인 수단을 이용해 이동통신을 가져간 게 문제”라며 “이번 건과는 별도로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제든 신고를 할 수 있는 법적ㆍ제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번 대응은 특히 기업용 별정통신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용만을 위한 별정통신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측에서 “감 서비스는 기업의 바게닝 파워를 이용한 것일 뿐 틈새시장도 뭐도 아니다”고 비판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비롯됐다. 한편 SK텔레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삼성네트웍스는 원칙적으로 SK텔레콤과의 협의 채널을 가동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함께 사업을 하는 부분도 있는데 감정이 안 좋아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신규서비스를 막아놓았다”며 “하지만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협의를 계속해 왔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에서 “협의를 한 적도 없고 할 필요도 못 느낀다”고 말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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