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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융위기] 한은, 단기자금 긴급 수혈
입력2008-09-18 17:53:13
수정
2008.09.18 17:53:13
환매조건부채권 입찰 통해 3兆5,000억 방출
단기자금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한국은행이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미국ㆍ영국 등 해외금융시장 여건이 호전되지 않는 한 국내시장의 자금경색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을 통해 시장에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방출했다. 한은은 이날 RP 정례입찰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10조원 물량 가운데 6조5,000억원만 재매각하고 나머지 3조5,000억원의 단기자금을 지준 시장에 풀었다.
정희전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일부 증권사들의 차입이 어렵고 금리가 폭등하는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점과 시장에 팽배한 불안심리를 감안해 과감히 액션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스와프시장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안병찬 국제국장은 이날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대출 쪽이 경색되고 있고, 특히 단기자금시장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스와프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은행들 자체의 유동성 사정은 나쁘지 않다”며 “단 심리적 불안이 스와프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시장경색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면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단기금융시장의 패닉 상태가 지속될 경우 RP 거래에서 벗어나 국고채 매입을 통한 자금방출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꼐 거래를 통한 유동성 관리는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덜 흡수하는 방식으로 수급여건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반면 국고채 매입은 시장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방출하는 효과가 있다.
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금시장 경색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금융시장의 ‘신뢰’가 사라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미국ㆍ일본 등 해외자금시장이 해소돼야 비로소 국내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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