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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지금 주식회사로 변신중] <상>기업화하는 대학들

"경제력이 경쟁력" 수익사업 총력…기술 지주회사 설립 허용으로 가속화 전망<br>골프장·아파트건설등 자산운용도 적극적…"상아탑 상업주의에 물드나" 우려 소리도



[대학은 지금 주식회사로 변신중] 기업화하는 대학들 "경제력이 경쟁력" 수익사업 총력…기술 지주회사 설립 허용으로 가속화 전망골프장·아파트건설등 자산운용도 적극적…"상아탑 상업주의에 물드나" 우려 소리도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대학가에 ‘기업화’ 바람이 불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경제력을 우선 갖춰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에 전념해야 할 대학이 상업주의에 물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높다. 대학들의 기업화 현황과 그 배경, 문제점 등을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KAIST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지주회사 ‘카이스트 캐피탈(가칭)’을 조만간 설립한다. 학내 ‘카이스트 창업보육센터’를 활용, 입주 유망 기업 등을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경희대는 올해 초 ‘기술지주회사설립 준비위원회(가칭)’를 만들었다. ‘한방재료가공’ 등 학교기업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자회사를 거느린 기술지주회사를 세우기 위해서다. 대학들이 ‘기업화’하고 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력도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돈이 있어야 해외 교수들을 영입하고 연구비도 지원할 수 있다. 장학금으로 우수 인재들을 유치하고 학교시설에 투자할 여력도 생긴다. 이 경우 더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게 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것이 대학들의 논리다. 앞서 해외 대학들의 기업화 움직임도 국내 대학들에 자극이 되고 있다. 인도의 명문 뭄바이대학은 3월 세계 최초로 인도 증시에 학교 지분을 상장해 연구비와 학교운영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중국 베이징대학은 국내 학교기업과 유사한 교판기업 ‘북대녹색과학기술유한공사’를 지난 2005년 미국 카길(cargill)사에 매각, 초기 투자금 대비 7배의 수익을 거뒀다. 또 일본 명문 사학인 와세다대학은 금융자산을 운용해 올린 수익으로 올해 장학금 규모와 수혜 학생 수를 지난해보다 40%가량 대폭 늘려 화제를 모았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대학이 지주회사를 설립,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대학들의 ‘기업화’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7월3일 국회에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기술지주회사를 세워 수익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둘 수 있게 된 것. 이 경우 자회사가 낸 수익을 지주회사의 주주로서 배당 형태로 가져가게 된다. 또 지주회사를 증시에 상장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다른 기업에 매각해 돈을 벌 수도 있다. 아직 시행령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요 대학들은 학교기업 및 보육센터ㆍ기술이전센터 등과 연계해 기술지주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포항공대는 세계 최고의 유전자 정보 분석기술을 지닌 학교기업 ‘NSB포스텍’을 스핀오프(spin-off)한 뒤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학교 특성을 살려 디자인 회사를 세워 지주회사의 우산 아래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양대 역시 기술지주회사 설립이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다. 이광재 경희대 기술지주회사설립 준비위원장(가칭)은 “학교가 지닌 기술력을 이용해 재정확충에 기여하고 대학 경쟁력을 향상시키자는 취지에서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대학도 많아졌다. 건국대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에 위치한 실습목장 60만평 중 일부를 골프장으로 개발, 운영하기 위해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앞서 서울캠퍼스 야구장 부지 등 9만9,000여㎡(3만평)를 주상복합아파트 등으로 개발해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바 있다. 홍성용 건국대 법인 기획부장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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