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이 지난해 시작한 ‘아트 프론티어’ 시리즈가 올해도 이어진다. 아트 프론티어는 젊은 우리 예술가를 선정해 그들의 진 면모를 펼칠 수 있도록 마련한 무대. 첫 테이프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끊는다. 이번 독주회에서 손열음은 독일ㆍ프랑스ㆍ러시아 순서로 3일간 클래식 강국들의 걸작들을 연주한다. 첫날은 독일 작곡가 슈만으로 시작한다. ‘카니발 작품 9’, 심포닉 에튀드 작품 13, 아라베스크 C장조 작품 18 등을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둘째 날은 프랑스로 건너가 작곡가 라벨의 ‘라발스’ ‘밤의 가스파르’ 와 드뷔시의 ‘프렐류드 BookⅡ’를 연주한다. 마지막 날은 러시아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마련됐다. 손열음은 다른 연주자들과 비교한다면 지극히 평범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어려서 ‘신동’이라는 소리는 들어왔지만 손열음은 순수 국내파다. 3세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면서 남다른 재능을 보인 그는 일찍부터 국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클래식 애호가였던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은 그를 눈여겨보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후원했다. 손양은 음악 전공자면 거의 의례 과정으로 여겨지는 예술중학교가 아닌 원주여중을 졸업했다. 중학교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손양은 고등학교를 건너뛰어 바로 대학 과정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그때부터 후원자이자 스승인 김대진 (한국 예술종합학교 교수) 씨가 직접 지도하기 시작했다. 손양은 국내에서 교육 받았지만 해외파 못지않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러시아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1997)를 비롯해 오버린 국제 콩쿠르 1위(1999),독일 에틀링겐 국제 콩쿠르 1위(2000), 이탈리아 비오티 콩쿠르 최연소 1위(2002)에 각각 오르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2일~14일 정동극장 8시. 2만5,000원~3만원. (02)751-150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