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의 '7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위안화 예금 잔액은 사상 최대인 42억2,000만달러가 늘어난 16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이는 사상 최대치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국내 외국환은행에 예치한 외환 규모를 합친 것이다.
위안화 예금이 크게 불어난 것은 지난달 일부 중국계 은행은 위안화 예금금리를 3.8%까지 올려 신규 예금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원화 예금금리는 6월 말 현재 2.68%에 불과해 1%포인트 이상 차이 났다. 중국계 외은지점이 7월에 유치한 외화예금은 44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달러화 예금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7월 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은 402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억달러 감소했다. 전체 외화예금 중 차지하는 비중은 64.5%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 예금은 1년 전만 해도 전체 외화 예금 중 83.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말 74.1%로 감소했고 올해 6월 69%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위안화 예금 증가에 힘입어 총 외화예금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7월 말 현재 외화예금 잔액은 62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월보다 35억달러 증가한 것이다. 유로화가 23억달러로 1개월 전보다 2,000만달러 줄었으며 엔화가 24억6,000만달러로 2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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