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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손잡은 것은 구글의 IT와 혁신적 기업문화를 도입해 기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구글의 IT를 바탕으로 사무방식은 물론 조업방식까지 전면적으로 스마트화할 방침이다. 한 마디로 최첨단 IT제철소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구글 역시 이번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영역을 아시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꺼이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와 구글이 맺은 양해각서(MOU)의 핵심은 구글의 IT와 솔루션을 활용해 포스코의 미래형 경영시스템인 '포스피아 3.0'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구글의 IT를 제조ㆍ설비ㆍ물류 등 생산현장의 효율화와 직원들 간 소통 및 협력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3D기술을 통해 3D 디지털 가상 제철소를 구현하면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비도입이나 장애극복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또 구글이 제공하는 강력한 지도 기능을 통해 전세계 공장의 재고를 파악하거나 제품이 운송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조업 중 위험장소에 접근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가상 차단장치 기술을 개발하는 등 직원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포스코 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포스코 임직원들은 가상공간에서 화상, 음성, 채팅, 실시간 통ㆍ번역 등의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각 부서별로 미래형 최적 업무시스템 도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100여개의 협력과제를 발굴했다. 구글은 우선 이미 개발된 소통ㆍ협업 관련 솔루션을 포스코에 공급하고 포스코가 새롭게 필요로 하는 IT를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협업, 근무시간 관리, 의사소통 방식, 사내 커뮤니티 활용, 회의시간 절약 등 혁신적 업무방식 및 창의적 기업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도 교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연 2회 이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부서별로 일정 기간 인력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양사의 제휴는 지난 8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방한했을 때 정준양 회장이 포스코의 중장기 전략과제 해결을 위해 구글과의 제휴를 제의하면서 성사됐다. 두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구글 기업용 서비스의 활용방안과 미래의 사업기회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슈밋 회장에게 "무한경쟁의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구글의 기술과 스피드ㆍ개방성ㆍ협업으로 대표되는 기업문화, 포스코의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양사가 상생하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의 IT전문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구글과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ICT는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을 최적화해 포스코에 적용하고 이와 관련된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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