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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 다시 움직인다

터키·브라질 등 신흥시장 투자<br>작년 가을이후 40억달러 늘어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화를 판 자금으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와타나베 부인'들이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JP모건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신흥시장 투자신탁금이 지난해 가을 이후 40억달러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엔화가치 하락에 편승해 엔화를 팔아 해외 통화 및 주식 등을 사들이던 일본 투자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2달 새 엔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10%, 유로화 대비 17% 하락하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와타나베 부인이 선호하는 투자 대상도 바뀌었다. 그동안은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터키와 브라질ㆍ멕시코ㆍ러시아 통화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터키 리라화로 유입된 일본 자금이 35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HSBC글로벌자산운용의 글로벌전략 총책임자인 필립 풀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 통화로 일본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매력 기준으로 봤을 때 엔화는 여전히 고평가됐고 다른 신흥국 통화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흥국 채권 수익률도 평균 5.5%로 상대적으로 높아 와타나베 부인들의 투자 대상에 오른 상태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전 7%에 달했던 호주 이자율은 현재 반토막 났으며 10년 만기 호주 국채 수익률은 3.3%에 머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가계의 저축이 17조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5%에도 못 미치는 자금이 해외에 투자됐다면서 엔저 기조가 이어지면 와타나베 부인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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