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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전도사 이채원, 이유있는 변신

코스닥 강세로 가치투자 고민 깊어져

수익률 목표 낮추고 포트폴리오 변경

현금 흐름 좋은 저평가주 위주 투자

동남아·중국 등 해외유망주에도 눈길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 전도사인 이채원(사진)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펀드운용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강세로 기존 가치분석에 기반한 투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적극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수익률 목표도 내려 잡았다. 또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4·4분기부터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들이 저평가주에 비해 오히려 상승폭이 큰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치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고PER·고PBR 종목군의 수익률이 오히려 그렇지 않은 종목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장 분위기가 상승쪽으로 기울어 있는 까닭에 이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 투자자로서는 고민스러운 장세다. 국내에는 한국밸류 외에도 신영·에셋플러스·메리츠 자산운용 등의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이 있지만 한국밸류운용은 특히 PBR와 PER가 낮은 값싼 주식을 선호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을 크게 낮춘 만큼 대형주보다는 저평가된 주식들을 선호한다.

이 부사장은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른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시장의 이상기류를 감지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트폴리오를 변경 중이고 기대수익률은 정기예금 대비 2배 수준인 연 5% 정도로 낮춰 잡았다"고 말했다.

설정액 1조6,000억원인 '한국밸류10년펀드'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대표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주식형·C클래스)의 최근 3년(3월2일 기준) 수익률은 40.79%로 연평균으로는 13%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은 0.98%로 부진하다. 대부분의 일반주식형 펀드가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지수가 최근 1년간 1~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이 부사장은 펀드에 담긴 종목들을 교체하되 투자의 원칙은 고수할 생각이다. 시장흐름과는 어긋나지만 PBR와 PER가 높은 종목들을 팔고 그 자리를 시장에서 소외된 주식들로 채우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바이오·게임·모바일 등 테마성 주식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배당성향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은 저평가주로 종목들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유 비중 최상위 종목들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하위 종목들 가운데 PBR가 높은 종목은 매도하고 지금은 소외돼 있지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종목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지난 2일 5% 넘게 지분을 들고 있던 종목 가운데 한국전자금융(063570)·신대양제지(016590)·KG케미칼(001390) 등을 처분했으며 대신 경동도시가스·경남은행(192520)·KISCO홀딩스(001940)·코리안리(003690)·종근당(185750)·이녹스(088390) 등으로 채웠다.

이 부사장은 국내 가치주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가치주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유망종목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중국·일본 등의 유망기업 수백 곳을 탐방하고 있다"며 "4년 이상을 내다보는 사업인 만큼 신중하게 들여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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