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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공모 조달자금 어디에 쓸까?
입력2006-01-15 16:30:17
수정
2006.01.15 16:30:17
할인점 인수·홈쇼핑 진출 관심
롯데쇼핑이 주식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롯데쇼핑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용처는 이번 공모에서 조달하는 자금에 비해 상당히 적은 규모여서 과연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사용될 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다음달 서울과 런던 동시 공모를 통해 조달할 자금은 주당 공모가를 34~43만원으로 산정했을 경우, 2조9,159억~3조6,856억원 가량에 달한다. 여기에 누적 현금성 자산 2,000억원과 올해 예상 순이익(4,000억원 가량) 등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이 보유할 자금은 4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시를 통해 조달자금 가운데 5,700억원 가량에 대해서만 할인점 12개 점포 추가와 대출 상환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쇼핑의 올해 투자처 중 가장 핵심은 할인점 확대다. 할인점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고, 자연스레 부동산 자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진이 가장 관심을 갖는 투자처다. 롯데쇼핑은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 비해 열세에 있는 롯데마트를 올해 12개 확대하고, 오는 2010년 100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 백화점 부문은 내년 말 서울 미아점 오픈, 부산 센텀시티 백화점 사업, 제2롯데월드 오픈 등이 예정되어 있고, 교외형 복합쇼핑센터 사업도 새로 추진중이다.
롯데는 또 12월 개장을 앞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진출도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이 전체 회사채 2조원 가량 중 올해 1조원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도 상당부분 자금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이미 점포 부지를 거의 확보한 상태여서 건축비만 치면 12개 점포 추가에 드는 비용이 3,0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 제2롯데월드의 경우 본격적인 공사가 불투명하고, 백화점 해외사업도 이미 계획돼 왔던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자금 소요는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최근 몇년간 추진해왔던 기존 할인점 인수와 홈쇼핑 등 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때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까르푸나 우리홈쇼핑 인수설 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특히 홈쇼핑의 경우‘유통 명가’인 롯데쇼핑이 유일하게 확보하지 못한 유통채널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업계관계자는“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롯데쇼핑의 향후 움직임이 유통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엄청나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쇼핑의 인수합병을 통한 영역확대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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