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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 "공단 정상화 한발 다가섰다" 환영

"5%인상은 감내할 수준" 최대 수용 공감대<br>생산설비 점검등 추석특수 맞을 채비 분주

북한이 11일 개성공단 임금 5% 인상안을 제시함에 따라 개성공단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도라산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많은 차량들이 개성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고영권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의 5% 임금인상안에 대해 공단 정상화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는 국내외 주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설비를 점검하는 등 추석특수를 맞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맞서 공단 철수까지 거론했던 입주기업들은 이번 인상안이 남북관계 등을 두루 감안할 때 일단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인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는 "개성공단 사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통행제한 조치 해제에 이어 무리한 임금인상안까지 철회하면서 사업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북한이 기존 요구안에서 한발 양보한 만큼 남북 간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5% 인상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근 SJ테크 대표도 "남북이 합의한 임금인상률 상한선이 5%이며 통상적으로 매년 5%씩 임금을 인상해왔던 만큼 이번 요구조건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 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소문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방향을 논의한 결과 북측의 5% 요구안을 최대한 수용하자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업체들은 특히 북측이 개성공단 임금 300달러 인상안을 사실상 철회함에 따라 개성공단 정상화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성공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 회복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대출조건 완화 등에 힘입어 경영난도 차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북한의 '12ㆍ1조치'로 생산계획에 차질을 겪고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이 급감하는 등 경영상의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해외 바이어들이 다시 몰려오고 주문량도 연초 대비 20~30%가량 증가하는 등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조봉현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측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제재 및 임금요구안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이 앞서 요구했던 토지임대료 문제가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12ㆍ1조치' 이전의 수준으로 개성공단이 복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측의 5% 인상안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매출 손실로 경영난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 만큼 아직 임금인상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 측이 언제 또다시 입주기업에 무리한 요구를 내놓을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불안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최근 1~2개월 새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예년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존 임금도 삭감해야 할 판국에 추가 인상은 받아들이기 버겁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입주기업협의회는 조만간 통일부와 회의를 열어 임금인상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개별 기업별로 구체적인 임금 재조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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