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기존 5.2%에서 5.9%로 올려 잡았다. 또 내년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상반기 7.4%, 하반기 4.5% 성장해 연간 5.9%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4월 내놓았던 올해 전망치 5.2%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는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며 정부의 공식 전망치(5.8%)보다는 0.1%포인트 높다. 올해 성장률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내년 성장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4월에 오는 2011년 GDP 성장률을 4.8%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4.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을 크게 높인 이유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호조세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6월에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10억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4월 전망치였던 105억달러보다 2배 큰 규모다. 지출 부문별로 보면 4월 전망치와 비교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11.9%에서 16.8%, 설비투자 증가율은 13.4%에서 20.9%로 각각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4.0%에서 3.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건설투자 증가율은 2.0%에서 0.7%로 크게 끌어내렸다. 한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7%, 하반기 3.0% 등 연간 기준으로 2.8%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3.4%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전망치(2.6%)와 비교해 0.2%포인트, 0.1%포인트씩 높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한은이 국내 경기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봐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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