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작업 본격 돌입

경영정상화 궤도에 오른 하이닉스반도체의 '새주인 찾기' 작업이 금주 중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출자전환 주식 공동관리협의회'는 18일께 첫회의를 개최한다.

이 협의회는 옛 채권단이 하이닉스를 워크아웃으로부터 조기졸업시킨 뒤 구성한조직으로, 전체의 74.2% 가량 되는 보유지분의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

협의회 소속 금융기관의 하이닉스 담당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협의회 운영규칙 수립과 향후 지분매각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 회의에서 운영 관련 세칙 등을 수립한 뒤 당초 계획에 따라 지분매각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지난달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때맞춰 ▲주가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단계적 매각과 ▲전체의 23.2%에 해당하는 물량 연내 국내외 인수자에 공동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보유지분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전체의 51%에 해당하는 나머지 보유 지분은 오는 2007년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매각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2007년 말 이전에라도 원하는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가 나타나면 전체회의를 거쳐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금융계와 전자업계에는 협의회가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이나 국내 연.기금에 직접 매각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협의회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18일께 첫 회의가 열리더라도 매각과 관련한 세부계획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려면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