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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로드가 열린다] <2부> ① 주력 산업의 수출 인프라가 되다

K팝에 매료된 해외 팬들 "made in KOREA 좋아요"<br>日·中·동남아 관광객 75% "한류 접한 후 한국상품 구입"<br>차·TV 수출에도 힘 보태… 국가 이미지 제고 '숨은 공신'<br>업계, 소녀시대 등 스타 활용… 글로벌 마케팅 적극 나서

소녀시대 멤버들이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CGV 싱싱궈지잉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IT 신제품 출시 발표 행사 직후 3D 모니터를 체험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방문자들이 프리미엄 노트북 시리즈 9 등의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소녀시대와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는 삼성전자 IT제품 전시체험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국산 버스만 찾는 일본인들… 왜?
[한류 로드가 열린다] ① 주력 산업의 수출 인프라가 되다K팝에 매료된 해외 팬들 "made in KOREA 좋아요"日·中·동남아 관광객 75% "한류 접한 후 한국상품 구입"車·TV 수출에도 힘 보태… 국가 이미지 제고 '숨은 공신'업계, 소녀시대 등 스타 활용… 글로벌 마케팅 적극 나서

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소녀시대 멤버들이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CGV 싱싱궈지잉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IT 신제품 출시 발표 행사 직후 3D 모니터를 체험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방문자들이 프리미엄 노트북 시리즈 9 등의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소녀시대와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는 삼성전자 IT제품 전시체험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 지난 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이곳에 설치된 스마트TV에서는 K팝 스타들의 화려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이 회사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공연 실황 등을 3D 콘텐츠로 제작해 상영한 것이다. 스마트TV를 통해 재생되는 이 영상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심지어 곳곳에서는 탄성도 들렸다.

#2. LG전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개최한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후원했다. 양사는 SM 뉴욕 콘서트의 사전 홍보 영상을 LG전자의 미국 타임스 스퀘어 LED 전광판을 통해 하루 100여회 상영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약 150만 명에 달하는 관광명소에 한류 문화 콘텐츠와 LG로고를 동시 노출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LG전자는 슈퍼주니어와 에프엑스를 모델로 내세운 글로벌 마케팅 활동도 진행중이다.

드라마에서 시작, K팝으로 절정에 이른 한류가 한국 주력 산업의 '수출 인프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그 동안 한류는 주로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이 먹었던 식품, 입었던 의류, 이용했던 화장품 등의 수출을 증대키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한류가 IT기기, 자동차 등 주력 산업 제품의 수출에도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의 한국 방문객 및 현지 소비자 1,1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한류가 한국상품 구입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답변했다. 또 이들 응답자 4명 가운데 3명이 실제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한류가 상품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체들은 한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세련된 이미지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산 첨단 IT제품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전자업체들이 앞다퉈 K팝 한류 스타들을 자사 브랜드와 제품 모델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을 해외 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이제 유럽의 가전매장에서 한국의 대중가요를 듣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이라는 터키의 제바히르 백화점 안에 있는 전자유통업체 테크노사 매장에 들어서면 삼성스마트TV 등에서 흘러나오는 소녀시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특히 7,400만명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29세 이하인 터키에서 이 마케팅은 큰 성과를 거뒀다. 이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휴대폰의 절반 이상이 삼성 제품이다.

LG전자도 자체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인 'K-POP존' 을 통해 빅뱅의 3D 뮤직비디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K-POP존은 LG시네마 3D TV의 최고 인기 앱 가운데 하나다. 유럽뿐 아니라 중남미 시장에서도 휴대폰 3대 가운데 1대가 삼성, LG 등 한국산 제품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한국 기업들이 마케팅에 직접 한류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류가 간접적으로 한국의 산업 전반을 홍보하는 효과를 낳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의 대중가요에 매료된 프랑스 한류 팬들이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 등의 기획으로 지난 해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을 둘러보는 산업관광을 하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 현지의 유력 언론사들도 동행해 울산의 산업관광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울산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류가 주력 산업에 미친 부수적인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는 일본 승용차시장에서는 고전하는 반면 대형버스만큼은 잘 나가고 있는 이유가 바로 한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이 널찍한 공간의 현대차 관광 버스를 타본 후 좋다는 인상을 받아 일본에서도 한국산 버스를 찾는다는 것. 현대차는 대형 버스 연간 판매량이 1,000대도 채 되지 않는 일본 시장에서 지난 해 약 200대의 버스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병권 KOTRA 전략사업본부장은 "한류 열풍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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