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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장보고시대] 완도 (하)

09/13(일) 16:12 완도는 1000여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세계적 항구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들어 섬전체가 2010년 해양엑스포 개최문제로 들썩거리고 있다. 주민들은 서너명만 모여도 이 문제를 화제삼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으며 해양엑스포를 완도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양엑스포는 지난 75년 일본 오끼나와, 92년 스페인 세비아,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다. 지난 5월 개막된 리스본 해양엑스포는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로 발견 500주년을, 세비야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해서 각각 열렸다. 해양엑스포 유치를 둘러싸고 현재 완도와 여수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완도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청해진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수는 완도가 규모가 작아 국제적 행사를 열기에 부적합하고 여수를 가장 적합한 개최지로 제시한 4개 국책연구기관의 용역결과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황하국완도문화원장은 『해양엑스포는 무엇보다도 역사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개최지로 완도를 선정하지 않을 경우 엑스포유치자체가 백지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5월 해양엑스포 전남유치를 확정했으며 전남도는 7월 「엑스포 유치대책본부」를 발족시켰다. 또 10월 각계 각층 도민대표 521인으로 「범도민유치위원회(위원장 최인기·崔仁基 여수대총장)」를 출범시켰다. 유치본부는 범국민적 엑스포 유치붐 조성을 위한 해상왕 장보고위업의 세계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해양엑스포유치본부 김범수씨는 『2010년 해양엑스포의 경우 늦어도 2000년 상반기까지 유치신청준비를 마치고 정부에서 세계박람회사무국에 유치신청을 한뒤, 외교역량을 기울여 유치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양엑스포는 대전엑스포보다 20배이상의 경제적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88년 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에 버금가는 행사다. 지난달 25일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무안구간과 목포신항 개발, 대불공단 조성을 계기로 완도는 21세기 일류 해양도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인천~목포간 353km로 200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안산공단·포승공단·군장공단·대불공단을 직접 끼고 있는 국토서쪽의 대동맥이다. 대중국교역에 대비한 서남권역의 중심항으로 개발되고 있는 목포 신외항은 허사도일원에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민자 등 6,692억원이 투자되고 2만~3만톤급 선박 22척이 동시에 접안할수 있으며 연간 하역능력은 1,520만톤이다. 완도는 항만과 도로, 공단 등 주변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옛 청해진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국제항구로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휴양명소를 조성하는 내용의 야심찬 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완도항의 경우 선석을 현재 5개에서 10개로 늘려 하역용량을 현재 연간 74만톤에서 155만톤으로 늘리고 여객수송도 연간 15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완도읍은 관광기지로, 보길도 등 섬지역은 수산물생산기지로 육성하고 항만의 경우 서쪽의 화홍포를 국제무역항, 동쪽의 완도항은 관광 전용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화홍포항은 중국, 일본과의 국제무역기지로 발전시켜 배후도시를 개발해 물류기지·주거지·가공공장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또 완도항은 관광항으로 적극 개발, 제주·홍도간의 관광항로를 개설키로 했다. 오는 2007년까지 총투자규모는 3조1,298억원. 부족재원마련을 위해 민자유치와 해외차관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라시대 장보고의 청해진은 정치·군사는 물론 경제적 중심지였다. 청해진은 신라와 당을 이어주는 해상교통로의 요충지며 일본으로 진출할수 있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즉 중국 산뚱(山東)반도와 닝보우(寧波)에서 생산한 상품을 신라내륙지방이나 일본에 내다 파는 중계지 역할을 했으며 그 반대기능도 했다. 그래서 청해진은 늘상 중국·일본·페르시아 등지에서 온 상인과 선원들로 북적거렸다. 장보고선단의 수출주력상품은 도자기를 비롯해 견직물·마포·금·은·인삼·약재·마피·모피류·공예품이고 수입품은 주단·약재·공예품·서적 등이었다. 일본에 싣고 간 상품의 인기는 대단했다. 일본에서는 수입품에 대한 값을 비단·금·소뿔등으로 결제했는데 수요가 많아 무역역조가 심해 일본조정은 수입금지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청자는 오늘날의 반도체에 버금가는 최첨단 수출품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았다. 장보고는 청자의 중개무역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이슬람이나 일본에 비싼 값에 팔았다. 장보고는 중국 닝보우 일대에서 일하고 있는 신라도공들을 완도와 마주 보고 있는 전남 강진에 데려와 도자기를 직접 만들었다. 강진의 저수지 주변에는 수백기의 가마터가 발견됐다. 9세기께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 가마터에서는 초기청자인 햇무리굽 청자의 파편이 무수히 나왔다. 오랜 가뭄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느낀 신라인들이 상당수 중국남부 닝보우로 이주, 햇무리굽 청자의 주생산지인 월주요 등에서 일을 하며 기술을 익혔다. 장보고는 도공들을 대량으로 강진으로 이주시켜 신라청자를 직접 만들었으며 장보고선단에 실어 중국과 일본에 역수출을 해서 부를 축적했다. 오늘날로 치면 벤처기업의 전형이라고 볼수 있다. 장보고의 정신은 IMF 위기를 극복해야 할 우리에게 시공을 초월한 메시지가되고 있다.【완도=글·연성주신재호 기자】 <<연중 영/화/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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