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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시달리던 샤프, 주가 하락 쇼크

99% 대규모 감자 계획 알려지자 한때 주가 30%이상 곤두박질

일본의 전기전자 업체 샤프가 자본금의 99% 이상을 줄이는 대규모 감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30% 이상 곤두박질쳤다.

11일 도쿄증시에서 샤프 주가는 가격제한폭(80엔)까지 급락해 사상 최대인 31%의 낙폭을 기록한 후 26.36% 떨어진 19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부터 샤프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샤프가 누적손실을 털어내기 위해 99% 이상의 감자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9일 샤프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재 1,200억엔을 웃도는 자본금을 1억엔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미즈호와 미쓰비시도쿄UFJ 등 주거래은행 2곳에 대한 우선주 발행으로 2,000억엔 규모의 자본지원을 받는 한편 99% 이상의 감자를 실시해 손실을 털어내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오는 14일 2014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실적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 파산하지도 않은 대기업이 이처럼 큰 폭의 감자를 단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회사의 불투명한 자본전략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주가폭락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감자 자체로 기존 주주의 지분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이례적인 규모의 감자를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는 것이다. 다이와증권의 마쓰자카 다카오 크레디트애널리스트는 CNBC에 "(감자가) 단기적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3년 뒤 샤프의 모습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샤프가 주가폭락을 감수하고 이처럼 대대적인 감자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향후 자본제휴와 증자 등을 추진하기 쉽도록 장부상 손실을 없애는 동시에 정부의 세제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다. 일본에서는 자본금 1억엔 이하인 기업은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샤프는 3월에 끝난 2014회계연도에 2,000억엔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올 회계연도에도 1,000억엔 이상의 손실을 예상해 수익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회사 측은 "우선주 발행과 감자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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