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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보는 백두산 아름다움

KBS스페셜 '백두고원을 가다'북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백두고원 일대 자연 환경을 촬영한 기록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KBS 1TV는 오는 14일 오후10시 백두산을 비롯한 백두고원 일대의 생태 환경을 담은 'KBS 스페셜, 백두고원을 가다'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지난 5월23일부터 6월31일까지 백두대간의 근간인 백두고원 일대에서 이 지역 원시림과 야생동식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간 북한의 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적은 있었지만 국내 취재팀이 장기간 북측에 머물며 직접 촬영,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동물추적팀'과 '기본식생 촬영팀'으로 나뉜 취재진은 두만강 지역의 대흥단에서 삼지연, 무두봉을 거쳐 백두산 천지에 이르는 동쪽 루트, 소백산 ㆍ간백산 등을 거쳐 천지에 이르는 서쪽 루트 등 백두고원 전역을 샅샅이 누볐다. 그 결과, 백두산 천지에 서식하는 '우는 토끼'의 실체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고 이들이 해발 2,000m의 수목한계선 일대에 서식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국내 최초로 소백산 일대에 사는 '긴꼬리 올빼미'의 촬영해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록은 있었으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던 `국경 바람꽃' 외 5종의 야생화 역시 영상에 담겼다. 백두산에서만 서식하는 야생화로 3~4일 주기로 피어나는 `좀참꽃' `만병초' 같은 야생화 군락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번 취재에는 국내에서 야생동물을 30년 이상 연구해 온 김태정 박사와 포유동물분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 지질학자 이영준 박사, 설상환ㆍ이은수 PD, 김종환 김관수 강규원 촬영감독 등 8명이 동행했다. 취재에 동원된 장비만도 발전기 2대, 솔라 충전기, 디지털 베타캄 2대, 6㎜ 디지털 카메라 2대, 미속촬영 장비, 적외선 렌즈, 400㎜ 망원렌즈, 광각렌즈, 간이 수중촬영 장비 등 매우 다양했다. 이러한 생태 기록은 사진으로도 볼 수 있다. KBSTV가 이들 모습을 모은 '백두고원 생태 사진전'을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에는 흰두메자운 흰초롱꽃 같은 미기록 야생화의 모습과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왕대황 외 8종의 야생화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이명수마을, 대흥단군, 신무성지구, 천군바위 압록강협곡 등 백두고원의 미공개 지역 사진도 함께 선보인다. 이은수 PD는 "6월은 백두산에 야생화가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시기여서 백두산이 지닌 생명력과 힘, 가공하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움을 잘 포착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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