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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호, 유상철 포지션 놓고 고심
입력2004-08-21 05:14:26
수정
2004.08.21 05:14:26
'올리느냐 마느냐.' 한국 올림픽축구팀을 이끄는 김호곤 감독이 파라과이와의 아테네올림픽 8강전을앞두고 와일드카드 유상철(요코하마)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치고 "과감하게 주전 선수들의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8강전 각오를 밝혔던 김 감독이 처음으로 칼을 빼든 부위는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의 교체.
한국은 8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칼라마리아구장에서 실시한 최종훈련에서 김두현 대신 유상철을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로올리는 전술을 시험했다.
대신 김치곤(서울)-조병국(수원)-박용호(서울)로 이어지는 `원조 올림픽팀 스리백'이 김 감독의 집중조련으로 가로채기 뒤 정확한 대각선 패스를 통한 역습 전개와상대 공격수 마크 등을 연습했다.
김 감독은 유상철의 전진 배치에 대해 "상대가 공중볼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유상철을 미드필더로 올리고 스리백에는 제공권이 뛰어난 선수들을 모두 넣는 방안을시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베테랑 유상철의 노련한 공수 조율과 한박자 빠르고 정교한 패스가 경기 운영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
그러나 김 감독은 주전 팀과 비주전 팀으로 나눠 자체 청백전을 치러본 뒤 "바꿔본 것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 "코칭스태프와 좀더 의논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일단 유상철을 미드필더로 올릴 경우 공격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스피드가 느려수비 가담에는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
또 다른 올림픽팀 선수들보다 10살 이상 나이가 많은 유상철이 공격과 수비에서많은 움직임을 취해야 할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데에는 체력적인 부담도 클 전망이다.
한편 김 감독은 청백전에서 주전 팀 오른쪽 윙백으로 박규선(전북) 대신 최원권(서울)을, 조재진(시미즈)의 투톱 파트너로는 최성국(울산)을 각각 기용해 최종 시험을 마쳤다.
김 감독이 당초 공언한 대로 유상철을 전진 배치하고 이들 세 명을 모두 물갈이해 파라과이를 상대할 지, 아니면 익숙한 선수들을 또다시 발탁해 다시 한번 기회를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 (테살로니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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