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향후 10년간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를 10%까지 끌어올리는 '10ㆍ10 밸류업'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정부의 금융정책과 관련된 인선에 대해 금융산업의 독자 발전에 무관심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비전을 제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수많은 장밋빛 비전이 기존의 해묵은 현안에 발목이 묶여 허망하게 사라진 경우를 여러 차례 봤다"면서 "이제 주요 현안에 대해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는 만큼 이제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정립할 시점"이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 시대의 금융에 대해 ▲사적연금과 부동산 금융시장의 체계적 관리와 육성 ▲생애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자문업 ▲장기ㆍ저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체투자상품 활성화를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부가가치 제고는 과거와 같이 부채 규모를 확대하는 간접금융ㆍ양적팽창 위주의 부채 자본주의를 답습하자는 게 아니고 직접 금융시장에서도 단순히 자금을 중개하거나 투자해 수익을 향유하는 것에서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사모투자(PE)나 벤처캐피털(VC),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의 기능은 더욱 활성화하고 건전하게 육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우리 금융산업의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에 대해 "연기금 등도 우리 문화와 인프라를 공유하는 신흥국에 투자해 국내시장에서 충촉시킬 수 없는 수익성과 부가가치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부 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정책 대안을 요청했고 신 위원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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