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부위원장은 사실상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실무 작업을 사실상 진두지휘 해야 하기 때문에 당선인의 두터운 믿음이 없으면 맡기기 힘든 자리다.
두 사람의 신뢰관계는 2004년 박 당선인의 한나라당 대표시절부터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진 부위원장은 입이 무거워 '자물쇠'라고 불렸다. 보안을 강조하는 박 당선인의 성향과 맞다.
진 부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에 나섰을 때는 캠프에 들어가지 않았다. 현역 의원의 캠프 참여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캠프 밖에서는 지지활동을 벌였다. 경쟁자였던 이명박 후보가 진 부위원장을 끌어오려고 했지만 진 부위원장은 의리를 내세우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경선에서 패배하자 '친박' 인사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진 부위원장은 2010년 초 '탈박'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은 중요 사안마다 진 부위원장의 의견을 듣거나 주요 인사와의 회동 때 배석하도록 했다.
5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뽑힌 진 부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총선공약을 입법화하고 정책으로 연결했다. 박 당선인은 그를 대선공약을 총괄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인선했고 대선 국면 막판에는 TV 토론 총괄팀장까지 맡겼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진 부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워 일찌감치 인수위 핵심 직책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앞으로 출범할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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