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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넘는다]태평양

비핵심사업 군살빼기로 "세계10위 화장품社 도전"재계에서 책을 많이 읽는 CEO로 꼽히는 서경배(39) 태평양 사장.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담을 다룬 책들을 특히 가깝게 두고 본다. '무리한 욕심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지나간 기업들의 역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온 데서 비롯됐다. 현재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불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태평양도 지난 90년대 초에는 화장품 시장이 개방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여자농구단ㆍ동방상호신용금고ㆍ태평양패션 등 화장품이나 화학과 무관한 계열사가 24개나 될 정도로 비대해져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조직의 비효율이 심화됐던 것. 서 사장은 95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당장의 매출감소가 걱정됐으나 눈앞의 이익을 위한 무리한 욕심을 버렸다.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유사한 업종의 통ㆍ폐합을 단행했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화장품 개발에 몰두,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갔다. 그 결과 계열사수는 10년 동안 13개가 줄어들었고 인력도 7,000명에서 절반 수준이 됐다. 태평양은 지난해 매출 7,930억원을 기록, 경기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16%의 성장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847억원을 달성해 107%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IMF 이전부터 추진해온 비핵심사업 정리와 경영혁신 작업으로 매출원가가 크게 개선됐고 차입금도 대부분 상환, 부채비율도 68%대로 낮아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성장한 9,600억원 정도의 매출 달성을 점치고 있다. 서 사장은 "진부한 이야기지만 기업이 어려울수록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신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욕심을 버리고 목표를 세운 후 방법을 연구하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내에서 '무서운 사장'으로 통한다. 기업경영 전분야에 대해 실무자보다 더 정확하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 직원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한 달에 2주 정도는 해외출장으로 일정이 빡빡하지만 국내에 있을 때만큼은 전국의 매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수시로 고객 서비스와 제품판매 상황을 체크하는 '노력파'로도 알려져 있다. 서 사장은 최근 국내 부동의 화장품업계 1위라는 안정적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10위권 화장품 회사로 도약한다는 결코 '무리하지 않은' 욕심을 내고 있다.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와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은 중국에 대한 공략을 강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로고를 만들고 대규모 예산을 책정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도 거의 마무리됐다. 그는 "이제는 모든 사업을 추진하는 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목표로 해 진정한 의미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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