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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핵심사업 집중육성"

"투자 기회놓치면 경쟁 대열서 뒤질수도" 삼성·LG등 최고 40% 확대등 '공격경영'


“차세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 없이는 회사의 미래도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전자ㆍ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20~40%씩 늘리면서 미래 핵심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중장기 투자를 미루거나 투자기회를 놓칠 경우 자칫 대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다만 고유가와 환율불안 등 국내외 악재 등을 감안해 매출이나 순익목표는 시장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가져가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제공격’이 ‘최선의 방어’=LG전자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시설투자 1조7,000억원, R&D 투자 1조8,000억원 등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2조5,000억원)에 비해 약 40% 늘어난 규모다. LG전자는 이중 절반 이상을 디지털TV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ㆍ이동단말 부문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홈네트워크와 텔레맥틱스ㆍ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규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첨단사업 분야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15% 많은 3,000여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하고 이중 90%를 R&D 인력으로 채우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앞서 지난 14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10조2,700억원, R&D 투자는 13% 늘어난 5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라인의 보완 및 확충, 액정표시장치(LCD) 신규라인 증설 등에 시설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올해를 ‘글로벌 메모리 전문회사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지난해의 1조8,000억원보다 17% 늘어난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필립스LCD는 올해 6세대 1조4,360억원, 7세대 3조1,440억원 등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총 4조5,800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삼성전기는 시설투자에 10.5% 증가한 4,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매출ㆍ이익 목표는 ‘신중’=전자업체들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올해 영업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내수침체와 고유가, IT경기의 급격한 변동 등 불투명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일단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28조~30조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올해 연평균 환율을 삼성전자(1,050원)나 하이닉스(1,000원)보다 낮은 970~980원으로 전망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소폭(2%) 늘어난 58조7,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목표를 의식적으로 낮춰 잡았다”며 “환율 등 시장동향을 지켜보면서 경영계획을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9조6,000억원, 3조6,000억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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