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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360 국내서 '기대밖 순항'

연일 게임 매진.. 보급대수 대비 SW 판매량 '경이적'불법복제 근절도 한몫

출시 두 달을 넘긴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 게임기가 국내에서 당초의 비관적인 예상을 깨고 산뜻한 출발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한국MS, EA코리아 등에 따르면 '2006 FIFA 월드컵', '파이트 나이트 라운드3', '번아웃 리벤지', '배틀필드 2', '데드 오어 얼라이브 4(DOA4)' 등 국내 출시된X박스360용 게임 중 상당수가 '중박' 이상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독일 월드컵 공식 게임인 FIFA 월드컵의 경우 X박스360판은 4월24일 출시한 지 나흘만에 6천장 이상이 팔렸다. 특히 X박스360와 PC, 플레이스테이션2(PS2) 등 3개 기종으로 나온 이 게임에 대해 2006장 한정 예약을 실시한 결과 X박스360판이 1천여장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300장 가량 예약된 PS2판을 크게 앞섰다. 2월24일 국내 발매된 X박스360의 현재 보급 대수가 약 1만7천대로 120만대 이상국내에 깔린 PS2의 70분의 1 정도 수준임을 감안하면 X박스360판의 선전은 놀라운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X박스360의 보급이 아직 미미한데도 게임 소프트웨어(SW)판매량은 곧잘 PC, PS2판을 앞설 정도로 잘 팔린다는 점이다. EA사의 권투게임 파이트 나이트 라운드 3도 초판을 2천장 출시했으나 발매 당일다 팔리자 놀란 EA가 부랴부랴 재판을 내놓아 현재 8천여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번아웃 리벤지, 배틀필드 2도 각각 4천여장, 3천500여장이 팔렸다. X박스360의 대표적 게임으로 꼽히는 DOA 4가 1만장 이상 팔렸고 '고스트 리콘어드밴스드 워파이터', '매든 NFL 06', '타이거우즈 PGA투어 06' 등도 물량이 거의 매진됐으며 마니아성이 짙은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은 국내에서 외면당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한 달간 5천장 이상이 팔리는 작은 붐을 일으켰다. EA 관계자는 "상당수 X박스360용 게임들이 기대보다 훨씬 잘 팔려 급하게 재판을 내놓는 형편"이라며 "X박스360 보급대수를 생각하면 거의 기적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의 PS2 1대당 보유 SW 숫자가 약 2.5 정도로 추산되는데 X박스360은 두배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초기임을 감안해도 게임을 많이 사는 골수 게이머들이 X박스360에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X박스360이 HD(고화질) TV에서 월등한 성능을 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HD TV 구입 정보를 주고받는 게이머들이 부쩍 느는 등인접 IT(정보기술)산업 분야로 파급효과가 확산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당초 X박스360에 대해서는 전 기종인 X박스가 국내에서 실패한 점, PC 온라인게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국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를 뒤엎고 X박스360이 선전하는 것은 그래픽 등 기본 성능이 매우 뛰어난 데다 출시 초기인데도 다수 게임이 게임웹진 등에서 80점 이상의 평점을 받는고른 완성도를 갖고 있어 이용자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불법복제 수단이 아직 없어 게임에 대한 수요가 그대로 판매로 이어지는데다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가 잘 돼 있어 온라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국내 이용자취향에 맞는 점도 X박스360의 순항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X박스360 하드웨어 보급은 거의 목표대로 이뤄지고 있으며 SW판매는 목표 이상"이라며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하드웨어의 세계적 물량 부족이 해소되는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마케팅을 벌여 보급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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