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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나노시스 "내년 매출 50억"

탄소나노튜브 투명필름 스피커 본격양산<br>개발 2년만에 상용화… 美·日업체 앞서



고기능성 전자부품소재기업 탑나노시스가 탄소나노튜브(CNTㆍCarbon Nano Tube) 투명필름 스피커 양산에 들어간다. 오상근 탑나노시스 대표는 18일 "CNT필름 생산장비가 모두 갖춰진 만큼 이르면 이 달 중 스피커업체 필스와 함께 CNT필름 스피커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올해 목표는 시장 진입이고, 내년에는 30억~50억원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탑나노시스는 나노 소재를 적용한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한 벤처기업으로 기술개발 2년 여 만에 CNT로 코팅된 필름을 스피커에 적용, 처음으로 상용화에 나서는 것이다. 필름스피커는 CNT필름에 전기적 신호를 보내 미세한 떨림으로 소리를 내보내는 첨단 제품. CNT는 전도율이 높은 구리나 은과 달리 투명하고, 지금까지 업계의 표준재료로 쓰여온 인듐주석산화물(ITOㆍIndium Tin Oxide)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내구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CNT는 90년대 초 일본에서 발견됐지만 다루기가 힘든 이유로 상용화가 늦어져 왔다"며 "현재 미국기업 유니다인과 에이코스도 기술을 가지고는 있지만 양산에 들어가진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CNT필름은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탑나노시스는 가장 먼저 필스가 생산하는 스피커 제품에 독점적으로 탑재한 뒤, 향후 LCDㆍPDP 등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그는 "ITO는 네비게이션 같은 터치패널이나 둘둘 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에 적용하면 잘 깨지는 반면, CNT는 그렇지 않다"며 "또한 CNT투명발열필름의 경우 열을 발산해내 자동차 습기제거 등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발전돼 있어 응용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사보다 유리하다"면서 "양산체제가 구축되면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수조원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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