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산업] "총선이후가 더 걱정"… 기업들 원가절감 운동

"숨쉬는 것 빼고는 다 줄이고 있다. 결국 믿을 것은 원가절감이나 품질 향 상 등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밖에 없다."(화학업계의 한 관계자)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위기경영’ 체제 가동은 최근 유가ㆍ원자재 가격급등에 따라 올 2ㆍ4분기 기업 채산성이 악화되고 총선 이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혼란이 가중될 경우 국가 신인도 등등의여파로 기업 경영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선제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 ◇“총선 이후가 문제다”= 올초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는 계열사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2004년 경영환경 전망’이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총선을 전후해 정치불안 및 노사정간 갈등이 이어지고 계층간ㆍ세대간 대립이 확대될 경우 국내 경제가 또다시 침체의 늪 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이 보고서는 정치권 혼란으로 ‘한국 경제’의 리더십이 실종, 국내소비와 투자가 더욱 위축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상황이보고서가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대기업 들이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말해준다.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품질ㆍ원가ㆍ생산성 등에서 경영혁신 활동을 강화 , 어떤 환경에서도 이익을 내도록 할 방침”이라며 “원자재값 폭등, 노사 환경 악화, 정치적 혼란 가능성 등에 대비, 비상 경영체제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산성 악화에 조업중단까지= 이미 총선 이전부터 몰아친 환율 불안, 유가ㆍ원자재 가격 폭등 등에 대한 국내 기업의 위기감은 심상찮은상태다. 심지어 내수 의존도가 높거나 원자재 비중이 큰 업체들은 원가 부 담을 이기지 못해 사업 계획을 재조정하는 것은 물론 조업 단축마저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무역협회가 457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78.8%가 오는 2ㆍ4분기 이후 수출 채산성이 종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기계ㆍ전자ㆍ전기ㆍ자동차부품 주요업체 6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자재 재고 부족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간 업체가 14.0%나 됐으며 앞으로 보름만 정상조업이 가능한 곳도48.8%로 절반 가까이 됐다. 원자재ㆍ유가 급등으로 야기된 채산성 악화가 조업 단축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대한화섬과 금강화섬의 경우 PX(파라자일렌)이나 PTX(고순도 텔레프탈산) 등 원료 가격의 상승을 이기지 못해최근 폴리스에스테르 생산라인의 조업을 중단했다. ◇원가절감위해 해외 원정 구매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싱가포르 에서 부품 구매전을 실시했다. 원가 경쟁력 하락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부 품을 구매하겠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고철 모으기 운동에 이어 철강 생산과정에서 유실되는 유연탄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낙탄 모으기 운동’까지 실시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설계 때부터 고철로 버리는 철판의 양을 최소화하도록 했고, 삼성중공업은 생산성 향상과 선가 인상으로 원자재가 인상을 만회토록 할 방침이다. 사활을 건 원가절감 운동에 나서기는 유화업계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은 당 분간 원료 구입을 최대한 줄여 재고를 낮추는 방식으로 원가부담 요인을 줄이기로 했다. 삼성종합화학도 최근 고홍식 사장 전경영진이 참석한 가운 에 비상경영 워크숍을 개최, 당초 368억이던 내부 원가절감 목표를 62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화섬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채산성이 갈수록 떨어 지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품의 공세에 밀려 완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처지”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작은 분량이라도 아끼는 것 외에 대안이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