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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 비축유 방출 카드 만지작

2008년 150달러 때도 행동에 옮기지않아.


세계 최대 석유 수요국인 미국 오바마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동사태 악화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지 주목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NBC TV의 ‘언론과의 대화’에 출연, “전략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 비축유 방출이 매우 흔치 않았다”며 “단순히 가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지난 3일 미 상원 외교 관계 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중동 불안이 물가 폭등을 초래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전략 비축유 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될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가 104.42달러로 한 주 동안에만 6.7% 급등했다. 미국은 전세계 석유소비량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의회증언에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유가상승세가 지속되면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가 당장 전략 비축유 방출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350만 배럴에 달하는 추가 증산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등 글로벌 공급능력은 충분한 상태다. 따라서 중동사태가 더욱 번져나가지만 않는다면 심각한 수급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 정부가 굳이 비축유 카드를 꺼내 소진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오히려 주요 인사들이 비축유 검토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구두개입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략 비축유 방출에 대한 의회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의 제이 록펠러 의원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비축유를 제한적으로 방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의 라마르 알렉산더 의원은 6일 CNN 대담에서 비축유 방출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단 2차례뿐이다. 1985년 테스트차원에서 100만 배럴을 방출했다. 이후 1991년 걸프전 당시 1,740만 배럴을 방출했다. 또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이후 1,100만 배럴을 방출했으며 당시 유가는 9% 떨어졌다. 미국은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 2008년에는 대선 정국과 맞물려 검토만하다 실제로는 방출하지 않았었다. 미국은 1973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중동전에서 이스라엘 지원을 이유로 석유 수출 중단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현재 비축량은 7억2,700만로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멕시코만 연안의 지하동굴에 대부분 저장돼 있다. 미국은 비축량을 2015년까지 10억 배럴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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