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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돈 안쓴다] 풍부한 돈 비축작전…지출 최대억제

[기업들 돈 안쓴다] 풍부한 돈 비축작전…지출 최대억제 기업들은 최근 자금여력이 풍부해지고 있지만 들어오는 '돈'을 꽉 쥐고 풀지 않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정부의 강력한 자금시장 안정정책 추진과 국고채 금리(5%대) 인하로 돈이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신용도가 높은 기업을 상대로 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으며 신용등급 BBB 이상의 기업은 '회사채가 없어서 못 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풍부해진 자금여력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IMF를 겪으면서 현금유동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데다 새로운 사업투자를 위해 자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구조조정 모범 그룹이라는 좋은 인식에다 자금시장 경색이 다소 풀리면서 자금사정이 훨씬 나아졌다. 홍동옥 ㈜한화의 경영지원 실장은 "신용등급 BBB 회사채를 찾는 기관투자가가 늘어 올들어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모았다"며 "지난해 경상이익도 1,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미 확보된 자금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그러나 그룹차원에서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가능한 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 LG전자(AA-)의 재무담당 관계자는 "지난 4ㆍ4분기만 해도 대기업 조차 회사채ㆍ기업어음(CP) 발행이나 은행 대출이 어려웠으나 요즘은 자금 흐름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IMT-2000 사업에서 탈락한 뒤 새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계열사들이 가능한 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신용등급 AAA)의 재무팀 관계자는 "요즘들어 증권사로부터 고시되는 유통 수익률보다 0.3%를 깎아줄 테니 CP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느냐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국고채 금리가 5%대까지 떨어지자 회사채에 몰리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BBB- 등급의 회사채를 인수할 만큼 시중에 자금이 넘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지난해 보다 투자를 줄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ㆍ포항제철ㆍ인천제철ㆍLG화학 등 주요 기업들도 대체로 사정이 비슷하다. 기업들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비용이 줄어들었고 회사채 발행이 쉬워지면서 풍부해진 자금여력을 키워가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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