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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차별화 "바이어 손에"

"독특한 제품·서비스로 나만의 색깔을"<BR>될만한 상품찾아 전세계로 시장조사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백화점 바이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업계는 독특한 상품과 서비스로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만 불황을 극복할수 있다는 전략 아래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과거에는 매장마다 거의 똑같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더라도 백화점 입지만으로 매출이 보장됐지만 최근들어 동일상권내 백화점이 속속 들어선데다 할인점, 인터넷몰 등 경쟁업태까지 생기면서 상품을 직접 책임지는 바이어들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 될만한 시장은 다 뒤진다 = 신세계백화점의 유럽 직수입 의류 멀티 편집매장의 PB (자사상표) ‘미스코드’ 담당 바이어는 중산층 고객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이면서 품질은 명품 의류에 버금가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밀라노, 파리, 프랑크푸르트를 1년에 2번 이상 방문한 끝에 브랜드를 개발했다. 현재 거래중인 이탈리아 브랜드도 밀라노는 물론 피렌체, 베네치아 등을 직접 방문, 가격과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발굴한 케이스다. 신세계 테이크아웃 전문 코너인 ‘델리존’의 담당 바이어 김낙현 과장은 1주일에 하루는 점심을 4번 먹는다. 오픈하는 식당마다 직접 찾아가 맛을 보고 백화점 매장에 입점시켜도 될지 검토하기 위해서다. 맛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 대만을 방문한데 이어 홍콩과 중국도 조만간 방문할 계획이다 ◇ 기획부터 생산까지 = 롯데백화점의 남성 셔츠 담당 배우진 바이어는 올가을 목둘레를 자유롭게 조절할수 있는 ‘롯데 컴포트 셔츠’를 직접 개발한 장본인. 그는 직접 셔츠 구매고객을 찾아다니며 고객들이 실제로 원하는 셔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에서부터 원가 계산 및 패턴 연구, 해외업체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어학 공부, 수입 통관을 위한 업무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관여했다. 컴포트 셔츠 개발 후에는 내구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섬유시험검사소를 찾아 3년간 셔츠를 매일 입었을 때를 가정, 1,000여번이나 세탁기를 가동하는 프로근성을 보였으며 유통업계 최초로 실용신안 등록까지 완료했다. ◇ 삼고초려도 마다않는다 =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식품 명품 브랜드 ‘5스타’를 탄생시키면서 최상급 품질의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담당 바이어가 제주도까지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담당 바이어는 국내 최상 등급의 당도보다 2도 높은 상등품에만 붙일수 있는 ‘5스타’의 품질에 걸맞는 상품을 제주도에서 찾기위해 국내 메론 원조 재배자로 알려진 한상범씨를 만났다. 그러나 5년전부터 생산을 중단한 한씨는 신세계의 납품 요구를 거절했다. 결국 신세계 담당 바이어는 수차례 제주도에 내려가 한씨를 설득, 다시 재배를 시작해 11월말 첫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연구모임ㆍ교육은 기본= 현대백화점은 상품본부 바이어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연구회’라는 연구모임을 운영, 주1회씩 정기 모임을 갖는다. 이 연구회는 의, 식, 주, 건강, 여가 등 총 10개 분야별로 모임이 구성돼 있으며 단순히 상품 판매뿐 아니라 고객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반영한다. 3~4개월 후에 전개될 주요 테마행사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이미 크리스마스 관련 아이디어 취합을 끝냈으며 내년 2월 발렌타인데이 행사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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