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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화 사상초유 불통사태

부산·대구·수도권일대서 5시간 "연락두절"<BR>징검다리 휴일·월말카드결제 수요 몰린탓<BR>KT 늑장대응에 인터넷뱅킹도 한때 먹통

징검다리 휴일에다 월말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28일 KT 유선전화와 일부 금융권 인터넷뱅킹이 전국에 걸쳐 수시간동안 불통되는 사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10시30분께부터 부산과 대구ㆍ수원ㆍ안양ㆍ군포 등의 KT 유선전화에서 휴대폰으로 걸거나 시내ㆍ외내로 거는 통화가 낮시간 내내 두절되는 사태를 빚었다. 통화장애는 5시간이 넘도록 계속되다 오후3시가 넘어서야 정상을 되찾았으나 안양 지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KT 유선전화가 특정지역의 사고로 인해 불통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전국적으로 장기간 통화가 되지 않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초유의 불통사태가 이어지면서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제때 월말결제를 처리하지 못해 발을 굴러야 했으며 음식점들도 배달주문을 받지 못해 낮시간 내내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았다. 안양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최모씨는 “월말이어서 결제해야 될 일들이 많았는데 오전 내내 전화선이 불통이어서 할 수 없이 은행으로 직접 뛰어가 한참을 기다려서야 결제를 할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T측은 “전국 발생 건수가 올해 가장 높았던 지난달 말보다 45% 이상 폭증하면서 통화성공률이 20% 아래로 급격히 떨어진 것이 전화불통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화량이 폭증한 원인에 대해 KT측은 평소 2~3일 정도로 분산되던 폰뱅킹 등을 이용한 월말 카드결제 건수가 말일인 28일 하루에 집중된데다 일주일 중 가장 통화량이 많은 월요일의 특성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11시부터 1시간 동안 폰뱅킹용 통화 건수는 390만건으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온 지난 1월31일(270만건)보다도 45%나 늘었으며 이 시간 동안 전화용 일반 건수 역시 4,226만여건으로 지난주 월요일의 2,905만여건보다 46% 급증했다. 월말 자금결제 수요폭증의 불똥은 전화회선에만 그치지 않고 인터넷뱅킹 등 금융권의 e-결제시스템에까지 번졌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전 한때 인터넷뱅킹이 접속 과다로 인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오전 중 기업금융계좌를 복구했으며 오후 들어 개인계좌도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통화량 폭주에 대한 KT측의 늑장 대응이 장시간 먹통사태를 불러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량이 일정량을 넘어서게 되면 통신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통화량이 적은 우회 루트를 지정, 통화량을 분산시키게 돼 있으나 이 같은 조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화망 운영 과정에서 일시적인 소통장애는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1시간여 정도면 회복돼야 한다”며 “회사측의 적절한 대응 부족이 장시간 불통사태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주5일제 등으로 통화량이 늘어날 것은 예상했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트래픽 분석을 통해 향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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