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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서상원 오리엔탈정공 사장

"풍력발전 부품등 신사업 도전"



지난 6월 조선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의 경남 진해공장에서는 1,000번째 데크하우스(Deck Houseㆍ해상 거주공간) 제작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데크하우스는 선원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일종의 '선상 아파트'로 현재 오리엔탈정공의 주력 생산품이다. 이날 행사는 오리엔탈정공이 전세계를 통틀어 1,000개의 데크하우스를 생산한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서상원(40ㆍ사진) 사장은 "한 해 전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상선 10대 중 1대에는 우리가 만든 데크하우스가 장착된다"며 "지난 30년간 쌓아온 남다른 노하우와 생산관리능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2세 경영자인 서 사장에게 데크하우스 1,000호 제작행사는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서 사장은 서종석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일궈놓은 회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새롭고 넓은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지난 몇 년간 길게 이어지던 조선시장의 호황이 지난해 주춤하면서 모든 조선업종이 과도기에 놓여있습니다. 현재 데크하우스와 기계설비 등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도 변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존에 주력하던 상선 뿐 아니라 풍력부품과 해양플랜트 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 사장은 최근 기존 선상구조물 분야를 넘어 신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활바지선(Accomodation Work Barge)분야는 올해 이미 2대를 건조해 발주업체 측에 전달했으며 내년까지 2대의 추가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다. 생활바지는 해양석유시추선 옆에 설치하는 무동력 선박으로 시추작업자들이 작업 후 생활을 하는 작업지원선박이다. 거주시설을 포함해 배 전체를 만들기 때문에 기존 데크하우스보다 공급가격이 10배 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분야다. 서 사장은 "기존 선상 생활시설인 데크하우스를 만들던 노하우가 있어 생활바지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가 회복돼 석유시추가 활발해지는 내년 이후에는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사장은 이와 더불어 풍력발전부품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형 구조물 생산노하우를 응용하면 풍력발전기의 타워와 타워를 지지하는 기반구조물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워분야는 현재 일본의 한 상사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미 일본 측에서 부산 및 진해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회사측은 연내 구체적인 협의가 끝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사장은 선상구조물을 제작해왔던 기술적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진해 생산시설이 풍력부품에 생산에 적합한 입지적 이점을 갖추고 있는 만큼 풍력분야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서 사장은 "진해생산시설은 연간 선상 데크하우스를 100대 만들 정도로 설비와 공간이 충분하고 곧바로 완제품을 실어나를 수 있는 하역시설이 있다"며 "품질은 물론 납기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이 같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25톤 오프쇼어 크레인을 자체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진수설비와 전문인력을 늘려나갈 작정이다. 서 사장은 "5년 내 풍력타워나 오프쇼어 크레인, 바지선 등 신사업 분야 매출을 기존 상선분야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끊임없는 신사업 발굴과 추진, 그리고 사장으로서 책임과 역할이 부담스럽지는 않냐고 묻자 그는 손사레를 치며 이렇게 답변했다. "연륜이나 판단력, 경험, 업종에 대한 이해도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30년 경력의 회장님보다 나을 수없습니다. 그런 내가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젊은 힘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길을 개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많은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회사를 성장시켜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1위 선상구조물 업체… 대형 조선사에 제품공급
■ 오리엔탈정공은? 지난 1980년에 설립된 오리엔탈정공은 86년 서종석 회장이 인수하면서 대표적인 선박기계장비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주요제품으로는 데크하우스와 크레인, 기관실 덮개구조물 등이며 데크하우스의 경우 국내점유율이 69.3%에 이르는 등 단일공장으로는 전세계에서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며 1위 선상구조물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30여년 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대형 조선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의 미츠비시 및 스미토모 등 해외에도 안정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오리엔탈 중공업 등 국내에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에 제조법인을 구축해놓고 잇다. 싱가포르와 일본에는 각각 영업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7년 보다 약 27% 늘어난 3,959억원이며 올해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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