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깊어지는 경기 불황으로 중저가 선물세트의 수요는 더욱 높아짐에 따라 불황을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불황 타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불황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개인의 소량 구매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 점을 감안,
개인 구매가 많은 신선ㆍ가공 및 생활용품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0~20%가량 늘리는 등 '박리다매'에 집중해 소비자들의 낙점을 받아낸다는 각오다.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5% 가량 인하된 수준으로 중저가 선물세트를 집중 편성했다.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가 컸던 배도 사전 물량 확보, 마진 축소 등을 통해 전년 대비 10~20% 인상된 선에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지난해 20% 이상 매출 신장을 보였던 한우세트는 올해 역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지난해보다 10%이상 물량을 확대했다. '한우갈비 2호'(2.7kgㆍ10만원) 등 지난해 12만원 대에 판매했던 한우 갈비세트는 올해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선보인다. 한우 전체 도축량의 3.2% 내외에 불과한 최고급 구이용 세트 '마블링 넘버9 구이용'(등심 구이용ㆍ스테이크용 각 1.2kg, 채끝ㆍ부채살 구이용 각 0.6kg)도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
굴비, 멸치 등의 수산세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을 20% 이상 늘려 준비했고 사전기획을 통해 3~5만원 가격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대폭 늘었다. 특히 굴비의 경우 올해 저장 물량이 충분해 20%이상 물량을 늘리는 한편 4만원 대 굴비세트를 사상 최초로 기획하는 등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멸치 세트는 어획량과 비축량이 지난해 수준이어서 작년 수준의 가격으로 선보이게 된다.
기업 등 대량 구매 고객이 선호하는 가공 세트와 생활용품 세트의 경우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올해 늘어날 것을 감안, 7,900~9,900원대의 1만원 이하 초저가 세트 물량을 20%이상 늘려 준비했다.
장중호 이마트 상무는 "올 추석은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프리미엄 세트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초저가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0% 늘린 76품목으로 준비하는 등 저가, 실용성을 강조한 세트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이마트 직원들이 '한우정육세트' 등 올 추석을 겨냥해 마련한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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