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지난 4월부터 양로보험의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하나생명ㆍ동양생명 등도 판매 중지, 설계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생보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이 상품을 취급했던 한화생명은 양로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이 3.5%로 일반 저축성보험(2.5%, 10년 기준)보다 1%포인트 높았다. 이 때문에 매달 적게는 20억원, 많게는 40억원의 보험료가 들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최저보증이율로 시중 자금이 예상보다 더 몰렸다"며 "상품 구조를 뜯어고치려면 새로 인가를 받아야 되는 부담이 있어 판매를 접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몰론 양로보험은 사망보험금(1억원 수준) 보장 탓에 위험보험료를 떼는 만큼 위험보험료가 극히 미미한 순수 저축성보험(통상 사망보험금 1,000만원)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저금리 속에서 3% 중ㆍ후반의 이율은 적지 않은 장점이다.
하나생명도 양로보험인 '넘버원 더블리치(최저보증이율 3.5%)'의 판매 중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올해 팔려고 계획했던 물량이 조만간 다 소화된다"며 "판매를 아예 접을지, 아니면 최저보증이율을 낮춰 계속 팔지 이달에 결정한다"고 전했다.
동양생명 역시 '뉴하이클래스'의 최저보증이율을 3.75%에서 3.5%로 낮출 예정이다.
앞서 동부생명도 최저보증이율을 내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방카슈랑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특화 상품이 바로 양로보험"이라며 "저금리로 양로보험의 장점도 희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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