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비씨카드의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협상기한은 10일이다. 양사 간의 계약기간이 이미 지난 9월 말 종료됐지만 10월 말과 11월 말로 두 차례 연기된데 이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또 다시 이달 10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현대차는 현재 비씨카드 측에 복합할부 수수료를 기존 1.9%에서 비씨카드의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KB카드 때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청한 상태"라며 "큰 틀에서 요율을 내리겠지만 구체적인 인하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씨카드는 "수수료율 인하 폭은 물론 인하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비씨카드의 복합할부 취급액이 약 1,000억원 수준으로 1조원이 넘는 다른 카드사보다 적어 협상이 쉽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협상 기한 하루 전에도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또 다시 기한 연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비씨카드가 내년 3월 만료예정인 삼성카드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복합할부에서 업계 1위인 삼성카드의 협상 내용과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비씨카드는 물론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현대차와 카드사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카드업계에서는 복합할부의 여신공여 기간을 기존 1~3일에서 한 달 정도로 늘리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럴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 수준인 복합할부 수수료(1.9%)를 낮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 현대차가 "카드사들의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어 복합할부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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