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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유치

왜(倭)가 국호를 일본으로 바꾼 것은 백제가 망한 직후였다. 고대 일본의 지배세력이 한반도에서 건너갔다는 점은 일본인들이 아무리 부정하고 감추려 해도 안되는 만고불변의 사실(史實)이다. 한반도에서 왜열도로 향한 집단이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백제 망국 직후에 있었다. 서기 663년 백제 광복군의 마지막 거점인 주유성이 함락된 사건을 `일본서기`는 이렇게 전한다. `백제의 주유성이 마침내 당에 함락당했다. 백성들이 서로 “주유성이 항복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아! 백제의 이름은 오늘로 끊어졌다. 조상들의 묘를 어떻게 다시 찾아가나!”고 했다.` 이렇게 건너간 가야ㆍ백제ㆍ고구려 유민과 일부 신라인들이 각지에 할거해 세력을 확대하면서 선혈이 낭자한 정권쟁탈전을 벌인 것이 일본 고대사의 내막이다. 역사적 실체는 그렇다 치고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밑천 삼아 일본인 관광객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불러들이자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은 일본과 중국이다.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찾아가는 여행상품도 있고 `백두산과 고구려 옛땅`을 찾아가보는 중국 여행상품도 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뿌리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지만 외국에 가서 귀중한 달러를 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반대로 외국인, 특히 일본인 관광객을 더 많이 불러들이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일본문화의 원형을 찾아서` 한국여행을 권하는 캠페인이라도 벌여보라는 말이다. 지금도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인이고 백제의 마지막 도읍 부여를 찾는 외국인도 일본인들이 가장 많다. 그런데 이 범위를 좀더 넓혀서 홍보를 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김해ㆍ고령ㆍ함안ㆍ창녕의 가야 유적, 영암의 왕인박사 유적, 또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멸망당할 때 구원군으로 왔던 왜군이 대패했던 군산 앞바다라든가, 임진왜란 때 일본 수군이 대패한 명량해협과 노량해협 같은 곳도 역사의 교훈을 일깨워주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관광공사에서 더욱 분발하기 바란다. 일본관광협회 서울사무소가 적은 인원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황원갑(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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