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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직격탄, 보험사 5조 증발

자기자본 1년새 급감… 채권금리 지속 하락에 수익률 악화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경영난 가중 가능성 커져



저금리 직격탄, 보험사 5조 증발
자기자본 1년새 급감… 채권금리 지속 하락에 수익률 악화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경영난 가중 가능성 커져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보험사의 자기 자본이 최근 1년 새 4조6,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2·4분기까지 더하면 5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저금리와 불황 등의 여파로 보유자산의 평가손익마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움직임마저 보이면서 보험사의 경영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73조5,081억원(올 3월 말 기준)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4조5,899억원이 감소했다.

예상대로 생보사의 감소 폭이 3조7,827억원으로 손보사(8,073억원)보다 훨씬 가팔랐다. 저금리의 영향이 그만큼 더 컸다는 얘기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잇따른 증자와 꾸준한 순익으로 자본금과 잉여금은 늘었지만 기타포괄손익이 7조6,70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기타포괄손익은 보유 증권자산 및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을 뜻한다.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채권금리도 계속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운용자산 중 70% 가까이가 채권에 묶이다 보니 이자율 변동에 목을 매는 천수답식 투자가 반복돼왔다.

특히 지난 2000년대 초반 보험사들이 집중적으로 팔았던 고금리 상품들이 주름살을 지우고 있다.



당시 6.5%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의 계약 비중이 전체의 30% 가까이 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이 4% 중반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감내하기 쉽지 않다.

저금리 기조에 국내 보험사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화생명이 지난해 영국에서 빌딩을 2,50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최근 신한은행이 참여한 6,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전용펀드인 신한시니어론펀드에 신한과 교보생명 등 국내 13개 보험사가 들어오기도 했다. 보험사 자본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가 처음으로 그만큼 저금리 등의 폐해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자본은 크게 줄었지만 보험사 부채는 2007년 이후 매년 10~15%가량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책임준비금 총액은 56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조원 정도 불었다. 보험사는 수입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재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책임준비금으로 쌓고 있는데 준비금은 보험계약에 따른 부채이며 수입보험료가 증가할수록 늘어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재무건전성을 위해 자본 확충 부담이 커졌다.

자본감소 원인인 기타포괄손익은 장부상의 평가손익이라 직접적인 손실은 아니지만 위험기준지급여력비율(RBC)에 영향을 주는 탓이다.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경영부진과 역마진 위험으로 인력 감축 등을 단행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의 방향성도 예측하기 힘들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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