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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쥐 위령제를 아시나요

국내서만 연 1000만 마리 희생… KIST 위혼비 세우고 매년 제사


"인류의 건강을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고마운 넋들이여! 당신들의 희생에 대하여 감사하고, 영복(永福)을 빌고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였나이다. (중략) 인간을 부디 용서하고 더 나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나래 치며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지난해 12월 당시 갓 지어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통합 실험 동물실에서는 동물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가 열렸다. 20여명의 뇌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실험 쥐를 위해 제수령지문을 낭독하고 묵념을 올린 것이다. 제사상 옆에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생쥐 동상이 세워진 '실험동물위혼비'가 있었다. KIST 뇌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은 지난 2003년부터 연말마다 동물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수많은 생체정보를 확보하면서 희생시키는 동물들을 결코 잊지 말자는 것이다.

생쥐는 척추동물이면서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흡사하기 때문에 실험용 동물로 가장 널리 쓰인다. 몸집이 작고 수명도 2년 정도로 짧아 실험이 용이하다. 번식력도 뛰어난 편이다. 국내에서만 연 500만~1,000만마리가 실험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간의 건강과 수명을 지키는 연구를 하기 위해 희생된다. 특히 뇌과학 분야에서는 135개 계통으로 특화된 유전자 변형 생쥐가 각 연구자의 연구 시간을 2년 이상 줄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적으로 모형동물(Replacement)과 같은 대체수단 확대, 중복실험 감축(Reduction), 스트레스와 고통 최소화(Refinement) 등 동물실험 3R 운동이 확산되는 중이다. KIST는 지난해 말 400㎡ 규모의 통합 실험 동물실을 건립해 미생물·바이러스·기생충이 없는 청정 환경을 구축했다. 최대 1만8,200마리의 실험 쥐를 사육할 수 있다.



KIST의 한 관계자는 "통합 실험 동물실을 통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유전자 변형 생쥐를 뇌과학 연구뿐 아닌 다른 연구분야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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