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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원·엔환율… 해법은] 대표 지수 없는 원·엔 환율… 재정거래 한계

원·엔 환율은 서울에 직거래 시장이 없어 당일을 대표하는 지표가 없다. 재정거래 환율 지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성이 없다 보니 제각각이다.

현재 국내에서 원·엔 환율은 두 가지를 쓰고 있다. 하나는 원·엔 '매매기준환율'이다. 해당일 서울외국환중개의 오후3시 원·달러 환율 종가와 해외 시장에서의 원·엔 환율을 종합해 책정한다. 예를 들면 2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원·엔 매매기준환율은 1일 서울외국환중개의 오후3시 원·달러 환율 종가와 2일 해외 엔·달러 환율의 오전8시10분 가격을 비교해 산출한다.

또 하나는 '외환은행 고시 기준' 원·엔 환율이다. 2일 환율은 당일 오후3시의 원·달러 환율 종가와 같은 시각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 종가를 비교해 산출한다. 서울에 직거래 시장이 있는 원·달러 환율은 당일 오후3시 서울외국환중개의 장 마감가격을 종가로 통일해 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같은 날 원·엔 환율 움직임이 서로 다른 진풍경도 벌어진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5일 원·엔 매매기준환율은 100엔당 965원98전으로 전 거래일보다 5원88전 급락했다. 5년11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반면 '외환은행 고시 기준' 원·엔 환율은 972원28전으로 오히려 51전 올랐다. 같은 날 환율이 7원이나 차이가 나고 심지어 움직인 방향도 달랐던 것이다.

김기훈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차장은 "모니터링할 때 두 지표를 동일한 비중으로 보고 있다"며 "일반인들은 헷갈리겠지만 기업이나 시장 참가자들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참고해 거래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없으며 다양성 측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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