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운송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화물 노선 개편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실적은 69억1,478만톤-킬로미터(Freight Ton Kilometer)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억9,256만톤-킬로미터에 비해 4% 감소했다. 아시아나도 같은 기간 수송실적이 24억9,243만톤으로 지난해(25억4,462만톤)에 비해 2% 줄었다. 이 같은 항공화물의 감소는 실물경기의 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08년 3ㆍ4분기 분석자료를 통해 1~4월 세계항공화물은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이후 전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항공유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항공운송 업황이 뚜렷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에는 반도체 등 항공운송을 주로 이용하는 업종들의 부진으로 전체 항공운송시장이 더 큰 폭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항공화물 물동량이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노선개편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 화물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한편 현재 운용 중인 임차 화물기의 경우 시장 수요 및 유가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미ㆍ아프리카 등 초장거리 구간에 대한 에어앤시(Air & Sea) 복합운송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의 경우 육상운송업체인 대한통운 등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운송업의 내년도 전망은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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