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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론스타

韓총리대행에 사전통지도 없이 팩스 서한<br>재경부 "확인 전화도 없어… 답신만 요청"

‘일국의 경제부총리에게 사전통지도 없이 팩스를 보낸다고(?)’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팩스 서한을 보내면서 사전에 아무런 통지도 없이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팩스에는 발신번호 표시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다만 쇼트 부회장 사인과 “받은 뒤 확인 e메일을 보내달라”는 문구만 있었다는 게 재경부 측 설명이다. 김교식 재경부 홍보관리관은 17일 이와 관련해 “지난 금요일(14일) 점심식사 이후 장관 비서실에서 론스타 쇼트 부회장의 명의로 발신된 팩스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 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했고 팩스를 잘 받았느냐는 확인전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팩스에는 발신자번호가 찍혀 있지 않아 미국인지 한국인지 발신된 곳에 대해서는 나타나 있지 않았다는 설명. 김 홍보관리관은 “사안의 중요성을 봐서 이런 방식으로 서한을 보낸 것은 의외였다”며 “우리도 황당했다”고 말했다. 사전에 아무런 연락 없이 일방적으로 팩스를 보내면서 답신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론을 달래기 위한 론스타의 팩스가 ‘악수’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에서 수사의 초점을 흐릴 수 있는 행동을 한 것, 금융감독당국이나 국세청 등을 제쳐놓고 재경부에만 팩스를 보냈다는 것 등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제창 열린우리당 의원은 국회 재경위에서 “재경부 장관 앞으로 팩스를 보냈다는 점, 제안내용도 문제가 있고 정부 측에 팩스를 보낸 뒤 일부러 언론 플레이를 한 것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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