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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이마트 전 대표, 오리온 부회장으로

경영 위기 극복 위해 영입


허인철(54·사진) 전 이마트 대표가 오리온 그룹행(行)을 택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허 전 이마트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오리온이 영입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허 전 대표의 구체적인 업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허 전 대표를 영입하게 됐다"며 "오는 14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위기에 직면한 오리온이 내부 조직을 추스리고 정체상태인 실적을 높이기 위해 허 전 대표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이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강원기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고, 작년 영업이익이 2012년 수준을 밑도는 등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허 신임 부회장은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물산 경리과장을 거쳐 1997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에서는 경영지원실 경리팀장, 재경·관리담당 임원, 그룹 경영전략실장을 거치면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등 신세계 성장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대표를 역임 중이던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질타를 받고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국감장에 불려가는 사태를 초래하며 구설에 휘말렸다. 이후 작년 11월 단행된 신세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영업부문으로 대표 권한이 축소됐고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3월부터는 이마트에서 상근고문 업무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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