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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대기업 투자가 살아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서거나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 1월 말 7조9,061억원에서 계속 떨어져 8월 말에는 7조2,758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8월 말을 바닥으로 대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10월 말 기준 7조5,247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도 올 1월 말 9조원에 육박했지만 이후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8월 말에는 7조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대기업 대출이 증가세로 반전, 10월 말 기준 8조2,11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1월 16조2,626억원을 나타냈지만 이후 크게 줄어들어 8월 말에는 14조3,121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14조2,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대출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올해 말까지 부실대출 비율을 1.0% 안팎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이 큰 중소기업 대출보다는 리스크 요인이 적은 대기업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최대 화두가 내실관리와 수익성 추구인 만큼 리스크가 낮은 대출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에 맞춰 대기업 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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