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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왜 '햏' 표현 안될까?

`오늘 내 기분 ■이야~', `아뷁뷁'. 반갑게 울린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수신음. 그러나 막상 휴대폰을 열어보면도대체 뭐라고 써서 보냈는지 알 수 없어 휴대폰을 붙잡고 망설일 때가 많다. 암호를 보냈나?, 뭐라고 답장보내지? 시간이 갈 수록 궁금증은 더해가지만 전화를 걸지 않고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음성통화보다 SMS를 주로 즐기는 `엄지족' 등 신세대에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왜 이런 문자가 오는걸까? 이유는 간단하다.최근들어 웹투폰(Web To Phone) 즉,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로 SMS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자사 고객에서 SMS를 무료로 제공하고 쏜다넷(www.xonda.net)이나 네이트온(www.nate.com)처럼 일정량의 SMS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가많아지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SMS를 보내게 되면 휴대전화 자판을 누르는 것보다 컴퓨터 자판을 누르는 것이 쉽고 간편한데다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SMS를 보내는 기능이 훨씬편리하다.이런 편리함 때문에 웹투폰 SMS를 자주 이용하는데 어찌하다 보면 컴퓨터에서는 멀쩡하게 보이던 문자가 휴대폰으로 전송되면 컴퓨터와 휴대폰을 지원하는 문자코드 범위가 달라 돌연 알 수 없는 기호처럼 변해버린다. 현대 한글 맞춤법에서는 한글 자모로 표현이 가능한 조합이 총 1만1천172개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로 한글을 표기할 때 초창기에는 이를 모두 수용할 수없어 사용빈도가 높은 2천350개의 문자만을 `완성형 코드(KSC5601 표준 완성형 코드)'에 반영해 사용했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표현이 부족한 문자가 많아 보강작업을 거쳐 `확장완성형코드'를 만들었고 재차 보강작업을 벌여 `유니코드(Unicode:컴퓨터에서 세계 각국의언어를 통일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제안된 국제적인 문자 코드 규약)'를 통해1만1천172개의 한글 조합을 모두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휴대폰의 경우 개발 초창기에는 표현되는 문자가 영문뿐이었다.그러다 한글 SMS가 개발되면서 컴퓨터에서 처음 반영했던 2천350개 문자 표현이가능한 `완성형 코드'를 수용한 이래 아직까지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와 휴대폰에 지원되는 문자코드 범위가 달라 인터넷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컴퓨터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표현되던 문자이지만 휴대폰에서는이상한 문자로 표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휴대폰은 한자(漢字)도 표현되지 않고 있다. 물론 `완성형 코드'에는 4천888개의 한자가 포함돼 있다.그러나 한자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폰트를 추가해야 하고 휴대폰에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을 갖춰야 하므로 단말기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SMS는 한글문자만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채팅용어로 큰 인기를 누렸던 `뷁', `햏' 등의 문자나 `쌰', `잌' 등의문자는 유니코드에서만 표현이 가능해 컴퓨터상에서 정상적으로 보내더라도 휴대전화에서는 볼 수가 없다. `뷁'이란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화가 나거나 좋지 않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고, `잌'은 케잌, `쌰'는 으쌰, `햏'은 아햏햏, 햏자처럼 기쁘거나 슬플때 사용하는 감탄사이다. 만일 `오늘은 달콤한 케잌먹고 으&349968;으&349968;~ 힘내!! '라는 SMS를 받았다면 `오늘은 달콤한 케잌먹고 으쌰으쌰~ 힘내!! '란 의미이다. 또 `오늘 내 기분 ■이야~'는 `오늘 내 기분 뷁이야', `아뷁뷁'는 `아햏햏'란 뜻으로 휴대폰에서 이렇게 표출된 것이다.연말 연시에 크리스마스까지 겹치면서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묻는 일이 많아지게되는데 채팅 용어를 웹투폰 형태로 SMS를 보낸다면 상대방에게 안부를 묻기는커녕당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SMS전문업체 ㈜쏜다넷의 송승한 대표는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문자코드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단말기의 제조사에 따라 발송되지 않는 문자도 있다"며 "유행하는 문자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바른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문자메시지 발송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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