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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매출 증가 15%내외 억제/본지,30대그룹 97계획 조사

◎내년 불황대응체제로/설비투자도 대부분 동결/연구개발 부문은 최고 2배 늘려재계는 내년에 매출목표와 설비투자는 소폭 늘리고 경쟁력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크게 늘리는 등 「불황대응 경영체제」를 본격가동한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97년 30대그룹 매출 및 투자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대우 등 30대그룹은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의 15∼20% 내외로 낮게 늘려잡고 있으며 설비투자는 소폭증가 내지 동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영계획은 매년 20∼30% 이상 높게 잡았던 예년에 비해 크게 낮춘 것으로 내년에 불황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목표는 20대그룹 가운데 대우, 한나, 금호를 제외한 그룹들이 7.7∼20%의 성장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20위 이하 하위그룹들은 내년에 설비투자와 정보통신 등 의욕적인 신규사업 전개로 대부분 20%대의 높은 성장목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대우, 대림, 금호, 동부 등 일부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해수준으로 동결할 계획이며 한라, 코오롱 등은 1∼18% 이상 축소할 방침이어서 투자분위기가 급속히 위축될 것이 예상된다. 특히 투자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정보통신, 유통 등 신규사업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내년 실제설비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투자위축에 대해 기조실장들은 『매출증가 둔화와 경쟁력 약화로 이익구조가 악화돼 투자재원 조달이 어려운데다 경기전망도 불투명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축소지향적인 경영계획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는 올해보다 20∼2백% 이상 높게 책정, 불황기에도 제품 및 신기술·마케팅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경기호전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경영실적은 대부분의 그룹이 올해초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공격형 경영을 펼친 그룹들의 약진으로 올해 역시 재계랭킹에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가 3위인 LG와 격차를 좁혔으며 지난해 15위를 기록했던 동부가 5조8천억원으로 12위에 올랐고 동양과 진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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