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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3 D-2] 무 에서 유 창조한 창업 1세대

故 이병철 회장, 73세에 반도체 사업 진출… 세계 1위 성장 이끌어<br>故 정주영 회장, 공장부지 사진 들고 배 팔러다녀… 조선 최강 초석<br>이윤우 삼성전자 고문·정대용 숭실대 교수<br>30일 이병철·정주영의 도전·리더십 강연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이병철(왼쪽) 삼성 창업주와 집무실에서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주영(오른쪽) 현대 창업주. '서울포럼 2013'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1세대 창업가인 두 사람을 재조명하는 등 기업가정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제공=삼성·현대중공업

이윤우 상임고문

정대용 교수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들이다. 이들은 남다른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과 현대의 초석을 다지고 오늘날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한 핵심 인물이다.

이 창업주는 1983년 일흔셋의 나이에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는 이른바 '도쿄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국내외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사업 진출은 무모한 도전이며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팽배했다. 하지만 삼성은 도쿄선언이 나온 그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D램을 개발하며 세계 1위의 D램 회사로 성장했다.

정 창업주는 1971년 조선사업 진출을 결심한 뒤 조선소가 들어설 울산의 황량한 백사장을 찍은 사진 한 장을 손에 쥐고 배를 팔러 다녔다. 이 같은 정주영 창업주의 돌파력에 감명 받은 그리스의 거물 해운업자 조지 리바노스 회장은 26만톤 규모의 배 두 척을 아직 짓지도 않은 조선소에 흔쾌히 주문했다. 당시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던 우리나라가 현재 세계 조선 최강국으로 발돋움한 시발점이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대표하는 이들의 성공전략과 리더십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서울포럼 2013'에 마련됐다.

포럼 둘째 날인 30일 창조 세션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이 창업주의 도전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 창업주의 기업가정신과 도전 사례를 생생히 전달할 이 상임고문은 40년 이상 삼성에서 재직하면서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1968년 삼성전관에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 전무이사,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1년 12월부터는 삼성전자 상임고문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특히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D램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은탑산업훈장, 생산성대상,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로버트 노이스 메달 등 국내외의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다.

이어 창조 세션에서 정대용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가 정 창업주의 창의성과 기업가정신을 소개한다.

'정주영 창업론' 강의로 유명한 정 교수는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아산 정주영의 기업가정신 및 창업리더십'을 집필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기업가정신과 중소기업학ㆍ창업리더십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쌓았으며 기업 비전과 리더십ㆍ성공학 등을 주로 강의하고 있다. 1983년 숭실대 경영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후 벤처중소기업학부장, 경영경제전략연구소장, 벤처창업보육센터 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숭실대의 특임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국내외에서 130여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하며 숭실대 연구업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케네소주립대 등에 방문교수로 초빙된 바 있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 중앙센터 자문위원, 대통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연구위원, 중소기업중앙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중소기업과 창업부문 정책 개발에도 다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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