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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 내수전 기싸움 언제까지
입력1997-05-12 00:00:00
수정
1997.05.12 00:00:00
정승량 기자
◎현대“한번밀리면 끝” 이달도 5만대 팔기 목표/대우“다시 도전하자” 신차호조 발로뛰기 승부「결전 97 자존심 회복운동」
대우자동차가 지난 2월1일 부터 4월말까지 실시한 운동이다. 내용은 이렇다.
『어떻게 대우가 국내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내부에 만연된 타성을 버리자. 기존의 패배의식과 관행을 타파하자.』
대우의 최고경영진은 『영업은 기싸움이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패배주의, 타성을 버리고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임직원들에게 심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4월에 펼쳐진 현대대우의 내수전쟁은 한마디로 「기싸움」이었다. 30년만에 가장 거센 도전을 대우로 부터 받고 이를 물리친 현대는 『대우의 기를 꺾었다』며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현대는 이달초 최고경영진들이 영업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대우의 기를 살릴 경우 입게될 상처를 막았다는 안도와 함께 앞으로 더 거세질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기보강과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
양측의 경쟁은 5월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는 5만대, 대우는 4만6천대의 판매목표(승용차)를 내걸고 양보없는 또 한차례의 기싸움을 편다. 이 싸움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은 큰 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치열한 기싸움에 임하는 관련부서 임직원들의 입장을 종합정리, 상대에 대한 인식과 치열한 경쟁양상을 살펴본다.
대우와의 게임은 끝났다. 4월은 대우가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를 모두 내놓은 최고정점의 달이었다. 그러나 1등을 못했다. 4월에 못하면 대우가 시장을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 지난달 대우와 경쟁에서 현대가 1등을 고수하기 위해 대규모 밀어내기를 자행, 시장질서를 흐렸다는 지적이 있다.
현대는 지난달 25일부터 정세영 명예회장박병재 사장, 김수중 국내영업본부장을 제외한 서울 인천지역 6개 지역본부의 모든 판매전산을 정지시켰다. 1등을 위한 대우의 밀어내기를 막자는 계산이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맏형으로서 치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영은 자선사업이 아니다. 한번 무너지면 복구할 수 없는게 시장이다.
「1위를 한번쯤 경쟁사에 빼앗길 수도 있다」와 「아무리 해도 현대는 안된다」는 인식은 하늘과 땅의 격차다. 모든 임직원들이 「잡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대우 임직원들이 모두 「잡을 수도 있구나」라는 인식을 가질 때는 「정말 큰 일 난다」는게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다소간의 무리는 불가피하다. 이것은 한번 밀리면 끝장이 날 수도 있는 기싸움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론에서 보는 것 처럼 과도하게 밀어내지는 않았다. 5월 목표는 5만대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결코 기가 꺾이지 않았다.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무이자할부 판매, 밀어내기 등 무리한 판매정책없이 4만대를 넘겼다는 것은 썩 괜찮은 실적이라는게 대다수 임직원들의 생각이다. 현대가 언제 남을 의식한 적이 있는가. 4월은 현대에게도 경쟁자가 생길수 있고, 시장역전도 가능하다는 것을 심어주었다. 그 자체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4월은 신차효과가 최고조에 이른 달이었다. 5월 기조는 4월과 같다. 다만 변화된게 있다면 5월말께 라노스 해치백이 추가돼 소형차 라인업이 강화되고 임직원들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신차효과가 다소 누그러진 5월부터는 진짜 발로 뛰는 달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현재까지는 현대의 판정승으로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오픈게임이었다. 현대가 난공불락의 성인가는 5월에 판가름 날 것이다.
산에는 반드시 계곡이 있다.
몇달간 무이자할부판매와 밀어내기를 계속해온 현대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판매목표는 4만6천대로 잡았다.<박원배·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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