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에 부담을 줄 '지뢰'로 여겨졌던 차익거래 매물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견고한 만큼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옵션 만기 직후부터 전날까지 순차익잔액이 6,031억원 증가했다.
순차익잔액은 매수차익잔액에서 매도차익잔액을 제외한 수치로 추후 시장 여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순차익잔액 물량이 코스피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7월 중순부터 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이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선물시장 약세로 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를 뜻하는 베이시스가 축소되면 차익거래 투자자는 보통 보유 중인 주식을 내다 팔고 선물을 다시 매수한다.
하지만 전날 외국인의 선물 대규모 매도와 더불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나온 만큼 차익거래 매물이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높지 않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프로그램 매매는 3,38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323억원, 비차익거래는 3,05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나오며 코스피지수는 전날 1.38%나 하락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팔아치워 베이시스가 0.07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비차익거래가 2,100억원가량 쏟아져 나왔다"며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다소 과도했던 만큼 선물 시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남은 차익거래 물량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선물 3,685계약을 순매수해 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2.10포인트 상승한 264.7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베이시스는 0.44로 확대됐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0.3 이하로 축소될 경우 차익거래 잔여 물량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외국인이 다시 선물을 사들이고 있는 만큼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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