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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대형조선사도 '수주 공백'

현대重·대우조선 지난 한달간 한척도 수주 못해<br>작년 200억弗넘던 '빅3' 올 목표량 달성 힘들듯<br>올 10월까지 전세계 발주량 작년보다 46% 급감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업계 불황의 파장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에까지 밀려들고 있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마저 지난 한달간 단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수주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은 아직까지는 수주잔량이 많고 선박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주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동반 타격이 불가피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올렸던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이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고 삼성중공업만 3척을 수주했을 뿐이다. 지난해 10월 ‘빅3’가 총 18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운시장이 위축됐고 선박금융마저 얼어붙으면서 발주가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조선ㆍ해운 시황분석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전세계 발주량은 7,341만CGT(표준화물선환산 톤수)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991만CGT로 46%가량 줄었다. 9월 세계 수주량은 94척, 180만CGT로 2005년 9월 이후로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세계 조선시장이 이처럼 위축됨에 따라 지난해 1년 동안 각각 수주실적 200억달러를 웃돌았던 ‘빅3’가 올해는 목표량도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올해 290억달러(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75%인 218억달러에 그쳤고 대우조선해양도 175억달러 목표에 116억달러를 수주, 66%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만이 가격이 비싼 해양시추선이나 생산설비 등에 주력해 지금까지 139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목표인 150억달러에 근접해 있다. 이에 대해 대형 조선업체들은 시황이 좋지 않아 선박 가격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헐값에 선박을 수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평균 3년6개월간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의 적정 수주잔량은 1년6개월~2년의 수주물량”이라며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을 관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운경기 불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해 이 같은 발주량 감소가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국내 대형업체들도 일감을 걱정해야 할 형편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의 고환율이 국내 조선업계에는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호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주물량 감소로 이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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