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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등 차질 피해 갈수록 커져
입력2001-06-12 00:00:00
수정
2001.06.12 00:00:00
■ 민노총 연대파업 산업계 파장.대책반도체등 업계 비상체제 돌입 '충격줄이기'
노동계의 연대 파업으로 인한 산업계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에 들어갔거나 파업으로 인해 불가피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ㆍ컴퓨터ㆍ고가의류 등 항공기를 이용해 수출하는 업체들은 이번 파업으로 수출차질이 클 것으로 보고 운송사 전환 등 다각적인 방법을 총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한항공이 반도체 수출에는 차질이 없도록 '특별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 화물기 운항이 정상적인 아시아나항공과 외국계 항공사로 운송선을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수출물량이 많지 않은 월초여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파업 장기화에 대비, 외국항공사로 수송편을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 파업이 장기화되면 외국항공사에 대한 항공수요 폭주로 운임상승이 예상돼 반도체 수출 채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천NCC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화업계도 파업확산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여천NCC는 물론 이 회사로부터 석유화학연료와 동력을 공급받는 인근 15개 업체들의 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경총은 여천NCC의 파업으로 이 공장이 1,266억원, 원료를 공급받는 여수산업단지 내 관련업체가 2,90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월 매출손실이 4,1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섬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효성 울산공장은 그동안 파업으로 43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민주화학섬유연맹 소속 사업장인 고합과 태광산업 등도 연대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월 6,954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화섬ㆍ유화업계는 한 순간에 가동이 멈출 경우 원재료가 굳어 설비마저 쓰지 못하게 될 가능성에 대비, 시간을 갖고 설비가동을 중단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피해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환차손과 고유가로 고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지추락은 물론 하루 203억원과 57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총은 김영배 전무를 반장으로 하는 상황반 운영에 들어가 개별사업장의 파업 움직임을 파악하는 한편 파업 사업장에 대한 현장방문과 자문에 나섰다. 경총은 이번 연대파업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파업중단을 촉구하는 등 파업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파업이라는 암초까지 등장, 우리 경제가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며 "특히 대우자동차 매각, 하이닉스반도체 외자유치 등 굵직한 경제 현안들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파업은 경제회생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재계는 "정부가 이번 총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 엄정한 책임을 묻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가뭄과 경기침체로 국가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동계는 총파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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