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슈퍼노트) 제조ㆍ유통국으로 눈총을 사온 북한에 정밀하게 위조된 북한 원화 지폐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어 북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에 따르면, 지난달말 노도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로 평양시ㆍ양강도ㆍ함경북도에 5,000원권(사진) 위조 북한 지폐의 진원지를 찾기 위한 전담팀이 조직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부(정보기관 겸 비밀경찰) 요원의 말을 인용해 “최근 김일성의 초상화가 들어간 5,000원권 가짜 지폐가 평성시장과 평양시장에서 발견돼 범인을 찾아내라는 당 중앙군사위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에 따라 보위부ㆍ인민보안부(경찰)ㆍ군 보위총국 요원과 중앙은행 직원 등 10여명으로 전문 상무팀이 조직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 당국이 위조지폐의 진원지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5,000원권 위조지폐가 매우 정밀한데다 각 지역의 밀매조직들이 위조지폐 유통라인과 손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도 5,000원권 위조 지폐가 대형 종이 박스에 20억~30억원씩 포장돼 진원지로부터 각 지역으로 배송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는 받은 위조화폐의 30%를 달러ㆍ위안화로 바꿔 1차 세탁된다고 한다. 작년까지는 위조 지폐가 시장에서 약초나 다른 자원으로 대체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최근에는 다른 화폐로 곧바로 환전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에 발견된 가짜 화폐가 너무 정밀해 정밀 검사기구로도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현물이 아닌 다른 화폐로 환전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폐교환설까지 다시 불거져 북한 원화의 가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원화와 체제ㆍ정권에 대한 불신ㆍ불만이 경제ㆍ사회와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화폐교환설이 불거지자 국경지역에선 1달러당 북한돈 2,600원 정도하던 환율이 열흘 사이 2,700원~2,800원까지 뛰었다. /속보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