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25일 "오는 10월 초에는 공사를 재개하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라며 "더 이상 늦출 수는 없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신고리 원전 3호기 등의 건설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여름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다음달 공사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전이 본격적인 공사 재개의 뜻을 내비침에 따라 전력 당국과 주민들 간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밀양을 방문해 공사 강행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강력하게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고 있어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생길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조 사장도 "반대 명분은 과거보다 많이 약해졌고 반대하는 주민 숫자도 줄었다"면서도 "핵심 반대세력은 거의 변한 게 없고 계속 외부와 연대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고리 원전과 창녕을 잇는 구간에 161개 철탑 중 52개를 건설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는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국회 중재에 따라 5월29일 중단됐다. 밀양 송전탑 주민 지원을 위한 송ㆍ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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