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때문일까. 출생아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저출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4월 4만명 밑으로 떨어진 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다가 9월 이후부터는 추세적인 감소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3만7,5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800명(9.2%)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3만9,300명)과 10월(3만8,600명)에 이어 3개월째다. 3개월 모두 전월 대비 출생아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체감경기 위축 등 경제적인 요인에 따라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비엄마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애기 울음소리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11월 출산은 2010년 하반기 혼인과 연관되는데 당시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0년 11월과 12월의 혼인 건수는 각각 3만200건, 3만7,7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4%, 4.3% 상승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2011년 하반기 출생에 영향을 주는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초까지 전세 가격 상승 등 물가불안과 함께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된 것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출생아 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를 맞아 출산을 계획하는 예비부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11월 사망자는 2만1,4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0명(2.7%)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3만1,500건으로 1,300건(4.3%) 증가했고 이혼 건수는 1만400건으로 400건(3.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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